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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영화 ‘그래비티’는 어떻게 무중력의 우주 공간을 스크린에 담았을까?”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래비티’(감독 알폰소 쿠아론)가 국내에서도 연일 흥행 선두를 기록하며 18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어떻게 그토록 완벽한 우주공간을 보여줄 수 있었을까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메가폰을 잡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을 비롯해 영화의 VFX전문가인 프레임 포커스 사이의 팀 웨버 등은 현지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그래비티’를 보면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무중력 공간의 재현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배우의 얼굴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면을 CG로 처리했다. ‘그래비티’의 80%는 CG 처리 과정을 거쳤다. CG작업을 위해 ‘그래비티’에 투입된 제작비는 무려 1000억원에 달한다는게 팀 웨버의 설명이다.
CG처리와 함께 배우들의 움직임은 고전적인 와이어 액션을 도입했다. 주인공인 산드라 블록은 12개의 강철줄이 달린 카본 소재로 제작된 하네스를 입고 연기를 해야 했다. 웨버는 “산드라 블록은 마치 꼭두각시 인형 같았다”고 회상했다.
우주공간이라는 특수공간은 조명에도 변화를 줘야했다. 지구의 환경과 달리 우주공간에는 태양, 달, 그리고 지구에서 반사되는 빛이 투영된다. ‘그래비티’ 제작진은 91분의 상영시간 동안 조명에도 신경을 써야했다. 이를 위해 출연진은 특별히 제작된 장방형 조명 세트에서 연기를 해야 했으며, 얼굴만 촬영을 해야하는 경우는 카메라에 360도 조명이 가능한 특수 장비를 이용해야 했다.완벽한 3D를 극장에서 구현하는 ‘그래비티’는 2D로 제작된 점 또한 눈길을 끈다. ‘그래비티’는 Arri사의 Alexa라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됐다. 이는 특별히 제작된 것도 아닌 일반적인 영화 촬영용 디지털 카메라다.
2D로 촬영된 ‘그래비티’는 영국의 프레임 포커스사를 통해 CG작업과 3D 컨버팅 작업을 거친 후 공개된 작품이다.
당초 3D 영화가 일제히 제작되면서 3D 카메라로 촬영되지 않은 영화를 3D로 컨버팅 하는 것에대해 몇몇 제작사들은 비난을 쏟은 바 있다. 하지만 2D로 촬영된 ‘그래비티’가 보여준 3D는 이 같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공기가 없는 우주 공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음향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우주복 속에 있는 공기를 통해서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닌 자신의 우주복 안에서 나는 소리 들이다. 이 같은 효과음을 얻기 위해 제작진은 자동차 주차장과 병원 등을 전전했다.
‘그래비티’ 제작진은 이 작품에 대해 “대부분의 3D는 ‘아바타’에서 차용한 기술이다. 하지만 음향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래비티. 사진 =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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