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남태경 수습기자] '제18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파격 노출을 감행했던 그가 영화 '연애의 기술'로 또 한번 벗었다.
전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부산 국제 영화제'는 매년 영화 만큼이나 레드카펫을 밟은 여배우들의 드레스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레드카펫 승자'는 배우 한수아였다. 그는 등과 가슴라인은 기본에, 옵션으로 허벅지까지 절개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수많은 취재진들에게서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까지 파격적이었나요?"라고 되물었다. "사실 이런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기사를 보고 '아, 내가 파격적이었구나'라고 생각했죠. 드레스가 발에 걸려버려서 정신없이 수습하던 찰나에 딱, 다리 올린 사진을 찍으셨더라고요. 그때 '아, 말이든 행동이든 한 순간에 훅가는 거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는 '연애의 기술'에서도 한층 더 수위 높은 노출을 감행했다. 같은 여자로서 부끄러웠을 것 같아 물었더니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노출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보통 사람들의 삶을 표현해내는 것이 배우잖아요. 영화 속 노출 장면도 누군가의 삶의 모습일테니까, 저는 그걸 표현한 것 뿐이죠. 그런데 막상 촬영할 때는 스태프들이 많아서 조금 부끄럽긴 하더라고요."
연이은 노출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보다 다른 쪽으로만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별로 신경 안 써요. 원래 배우는 여러 가지 이미지를 소화해야 하잖아요.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모습 중 딱 한 가지, '섹시'만 보여 드린 거에요. 그런게 그게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면 잘 표현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죠. 앞으로 보여드릴게 훨씬 더 많아요."
자신의 말대로 한수아는 '연애의 기술' 속 지영을 통해 그간 쌓아온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사실 첫 주연이고, 이렇게 긴 호흡을 가지고 촬영한 적이 없어서 조금은 부담이 됐어요. 그런데 지영이라는 캐릭터가 워낙 저와 비슷한 면이 많았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조금 생긴 것 같아요. 만약 저랑 완전 상반되는 캐릭터였으면 못했을 수도 있어요."
실제로 영화 속 지영과 한수아는 닮은 점이 많다. 극중 상사에게서 성희롱 당하는 절친 수진(홍수아)을 보고, 대신 복수를 해주는 지영. 실제 한수아의 성격도 불의를 보면 그냥 못 넘어가는 '장군 스타일'이란다. "대학 시절 학교 도서관에 유명한 아저씨가 계셨어요. 학생들에게 나쁜 짓을 하는 아저씨를 보고 대뜸 그 아저씨 앞으로 가서 '아저씨가 그랬잖아요!'라고 소리치며 다시는 도서관에 못 오게 만든 적이 있었어요. 저는 그런 것 보면 절대로 그냥 못 넘어가요."
대신 복수까지 해주며 정의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던 지영은 영화 후반부에서 수진이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한 태훈(서지석)을 두고 수진과 경쟁한다. "실제로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연히 뺏죠. 제가 원래 갖고 싶은 것은 다 가져야 하고,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어야 하는 성격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제가 쟁취해야죠. 그런데 현실에서는 쟁취한다기보다… 고르는 편이죠. (웃음)"
연기 외의 다른 분야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스스로를 믿는다고 말하는 그에게 "도대체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느냐"고 물었다. "물론 슬럼프도 있었죠. 가족들이 없었으면 못 버텼을 거에요. 작품이 계속 안 들어올 때나, '연기 공부 좀 더 해야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제 연기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런 고민을 풀어준 것이 '연애의 기술'인 것 같아요."
'한수아'라는 이름 앞에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를 묻는 질문에도 "패셔니스타"라는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배우 앞에 붙는 수많은 수식어 중 '패셔니스타'라니, 의외의 답변에 놀라는 기색을 비쳤더니 그는 이내 진지해진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물론 '연기 잘 하는' '색깔 있는'과 같이 연기와 관련된 많은 수식어들이 있어요. 하지만 배우가 연기 잘 해야하는 것은 당연한거잖아요. 그냥 제 욕심이죠. 연기는 당연히 잘 해야 되고, 거기에 패션 센스도 남다르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거에요. 사실 수식어는 제가 정하기 보다, 열심히 활동하면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붙여 주시겠죠?"
[배우 한수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남태경 기자 tknam110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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