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올 해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4개월 만에 다시 ‘진격의 거인’ 김신욱(울산)을 호출했다. 그동안 ‘제로톱’과 ‘변칙 투톱’ 사이에서 정확한 답을 찾지 못했던 그가, 김신욱의 재등장과 함께 다시 원톱 카드를 꺼내들까?
홍명보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5일(스위스)과 19일(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18골) 김신욱이 4개월 만에 재발탁 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박주영은 또 제외됐다.
김신욱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김신욱으로 인해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졌다”며 196cm 장신 공격수의 머리를 향한 롱볼 축구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이어진 8월 페루, 9월 아이티 및 크로아티아, 10월 브라질 및 말리전에 김신욱을 부르지 않았다.
그 사이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상무), 지동원(선덜랜드) 등을 활용한 제로톱 또는 변칙 투톱 전술로 돌파구를 찾았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원했던 ‘골’은 10명이 싸운 아이티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말리와의 경기에서만 시원하게 터졌다. 자연스레 전방에 대한 고민은 더욱 깊어 졌다.
홍명보 감독이 골에 대한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을 때, 김신욱은 울산에서 진화를 시작했다. 조금씩 활동반경을 넓히며 ‘머리’가 아닌 ‘발’로 골을 넣었다. 또한 필요할 때 묵직한 한 방을 터트리며 울산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최근에는 ‘FC서울-수원-FC서울’로 이어진 죽음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홍명보 감독의 시선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김신욱을 다시 발탁한 홍명보 감독은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스위스, 러시아는 올 해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이번에 김신욱을 부르지 않으면 내년 3월 A매치까지 해외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김신욱은 팀에 중요한 무기로 쓸 수 있는 선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즉, 4-2-2-2 또는 4-6-0이였던 포메이션은 다시 4-2-3-1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원톱에 김신욱과 이근호(상주)가 경합하고 그 뒤에 김보경(카디프), 남태희가 섀도우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그리고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튼), 윤일록(서울), 지동원이 측면에 선다.
김신욱은 “개인적으로는 최근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고 리그 경기에 더욱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홍명보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움직임과 전술에 대한 부분을 100%이상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임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홍명보 감독이 “지난 브라질, 말리와의 경기에서 해왔던 형태의 연속성을 가질 생각”이라고 밝혀 기존의 포메이션이 유지된 가운데 김신욱이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 경우 이근호, 김보경, 남태희 중 2명이 제로톱(또는 변칙투톱) 전술의 중심에 설 확률이 높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도 김신욱을 ‘선발’이 아닌 ‘조커’로 썼다.
과연, 4개월 만에 돌아온 김신욱은 홍명보호 감독의 ‘원톱’으로 낙점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시 팀 전술의 희생양이 되어 ‘조커’로 사용될까? 홍명보 감독의 ‘김신욱 활용법’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래픽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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