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윤욱재 기자] 동부가 천신만고 끝에 12연패에서 벗어났다.
원주 동부는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방문 경기에서 80-75로 승리했다. 끝까지 추격을 멈추지 않은 SK를 상대로 끝내 승리를 가져온 동부는 지난 10월 25일 부산 KT전부터 이어진 12연패에서 탈출했다.
올해 동부의 새 사령탑으로 새 출발한 이충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제일 먼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너 나 할 것 없이 한 마음이 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연패를 탈출한 공로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연패를 마감한 순간, 이 감독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이 감독은 "오히려 덤덤했다. 선수들이 연패 기간 동안 심적으로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선수들이 심기일전한다고 머리도 자르는 등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 후 선수들에게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이런 마음과 자세로 하면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한 이 감독은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고 기대를 표했다.
이어 이날 경기의 수훈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선수들 전체가 수훈 선수다. 이겨보려는 한 마음이 됐기에 누구 개인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다"고 대답한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이날 '홈 27연승'의 SK를 꺾은 비결로는 "변기훈의 외곽슛을 막으려 했다. 김선형은 득점력이 좋지만 그렇게 득점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어서 볼을 많이 가져도 상관 없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은 오늘 3-2 드롭존 디펜스가 잘 됐다"고 말했다.
연패 기간이 길었지만 이 감독은 선수들이 행여나 자신감을 잃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직 시즌 초반이고 우리가 연패를 해서 그렇지 중위권과 승차가 많지 않다. 우리는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이날 동부 선수들은 짧은 머리로 코트에 나섰다. 김주성의 제안으로 삭발을 감행한 것. 이 감독 역시 이에 동참하려 했으나 시간 관계상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연패 탈출과 관계 없이 자신 역시 삭발 투혼에 동참할 의사를 보였다. 이 감독은 "경기장에 나왔더니 선수들이 다 머리를 잘랐더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오늘 경기는 이겼지만 내일 나도 짧게 자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형 신인' 두경민이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오늘은 템포 바스켓이 필요했다. 두경민은 10초 이상 볼을 가지고 플레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면 상대에 말릴 것이라 보였고 박병우, 이광재, 박지훈 등 가드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줘서 두경민까지 투입을 안해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동부 이충희 감독이 24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SK-동부 경기에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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