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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역시 돈이 문제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 영입전에서 발을 뺄 것인가.
MLB.COM은 11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가 추신수의 비싼 몸값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새벽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 기자는 윈터미팅에서 텍사스 구단과 의견을 교환한 타 구단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텍사스는 추신수의 몸값이 그들에게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쓴 T.R 설리반 기자는 텍사스가 추신수 영입을 망설이는 이유로 몸값을 꼽았다. 설리반 기자는 "텍사스는 추신수의 높은 몸값을 염려하고 있다. 계약 성사에 대한 낙관론이 많지 않은 이유다"고 전했다. 이어 "추신수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그는 최근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에 7년 1억 5300만 달러(한화 약 1608억원)라는 거액 계약을 안겨줬다. 보라스가 이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며 아마 비슷하거나 더 많은 액수를 요구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10일 텍사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는 "텍사스가 추신수에 총액 1억 2000만 달러(약 1260억원)에서 1억 5000만 달러(약 1575억원)사이 금액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며 "6년 1억 3500만 달러(약 1418억원)에서 1억 3800만 달러(약 1450억원) 사이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연평균 2250만 달러(약 236억원)에서 2300만 달러(약 242억원) 사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대로라면 엘스버리(2186만 달러)와 견줘 연평균 금액은 더 많다.
설리반 기자는 타 구단 수뇌부도 "높은 금액 때문에 추신수와 계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텍사스 공동 구단주인 레이 데이비스도 존 다니엘스 단장과 함께 미팅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스 단장은 이날 "우리의 오프시즌 최대 움직임은 프린스 필더 영입이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지난달 21일 내야수 이안 킨슬러를 디트로이트에 내주고 필더를 받아들이는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러면서도 설리반 기자는 "텍사스가 FA 추신수와 크루즈 중 한 명은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텍사스가 공격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면서도 "이제는 시장에 나온 대어급 FA 외야수 2명을 주목하고 있다. 이미 에이전트들과도 만났다"고 전했다. 설리반 기자가 언급한 두 선수는 추신수와 크루즈다.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텍사스는 추신수를 좋아한다"는 설리반 기자는 "높은 출루율은 물론 리드오프로도 제격이다"며 "텍사스는 그의 수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의 높은 출루율은 텍사스 라인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추신수는 올해 내셔널리그 2위, 메이저리그 1번 타자 중 1위에 해당하는 4할 2푼 3리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154경기 출전 타율 2할 8푼 5리 21홈런 54타점 20도루에 107득점. 또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에 300출루까지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120% 해냈다. 텍사스 외에도 애리조나, 시애틀 등 복수의 구단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크루즈에 대해서는 "3~4년 계약을 생각하고 있고, 추신수보다 낮은 금액에 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명권을 내줄 필요도 없다. 크루즈를 다른 팀에 내주더라도 지명권을 받아올 수 있다"며 "크루즈와 재계약한다면 그는 팀 중심타선에 포진할 것이다. 레오니스 마틴이 리드오프에 포진하면 된다"고 전했다. 추신수와 크루즈 모두 팀의 퀄리파잉 오퍼(1410만 달러)를 거절했다. 다른 팀에서 그들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원소속 구단에 지명권을 내줘야 한다.
2005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뷔한 크루즈는 이듬해인 2006년부터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고, 통산 804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8리 157홈런 489타점 65도루를 기록했다. 2009년부터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쳐내며 뛰어난 공격력을 자랑했다. 올해 성적은 109경기 타율 2할 6푼 6리 27홈런 76타점. 지난 8월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음에도 제 몫을 해냈다.
만약 텍사스가 추신수와 크루즈를 둘 다 놓칠 경우에 대해서는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미치 모어랜드를 뒷받침할 우타자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마이클 초이스가 가장 유력한 주전 좌익수 후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텍사스는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최소한 한 명의 경험 많은 타자 영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몸값이 비싸다"고 하면서도 추신수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고 있는 텍사스다. 애매한 행보다. 그런 와중에 애리조나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추신수 쟁탈전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남은 FA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추신수. 과연 그는 어디로 가는가.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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