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 "손흥민 존재 든든하지만 의지하지 않겠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안경남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게 된 류승우(20)가 선배 손흥민(21)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도전을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류승우는 16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류승우는 출국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서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이다. 제주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줬다. 1년 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터키 U-20 월드컵 스타인 류승우는 이후 도르트문트(독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의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한 뒤 제주에 입단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돌연 레버쿠젠 임대 이적을 발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완전 이적은 아니다. 1년 간 임대 후 활약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는 옵션이다. 일종의 위탁 임대다.

류승우는 “도르트문트를 거절하면서 내 마음은 제주로 향해 있었다. 그러나 마음속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와중에 또 한 번의 좋은 제의가 왔고 그때는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레버쿠젠에 새로운 코리안 공격 듀오가 탄생하게 됐다. 류승우는 레버쿠젠의 에이스 손흥민과 1년 간 한솥밥을 먹는다. 이는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류승우의 현지 적응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류승우는 손흥민에 기대기보단 스스로 헤쳐나가겠다고 했다. 류승우는 “(손)흥민이 형의 존재가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도움을 바라기보다는 혼자 힘으로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형처럼 선배들이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해서, 이처럼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나도 열심히 해서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류승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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