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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머리를 허리 끝까지 기르고 지독한 헝그리 정신을 가졌던 대학생 밴드 시절의 김경현은 패기가 넘치는 괴짜 로커였다. 오디션에서 노래를 부르다 무대에서 덤블링을 할 정도로 특이한 캐릭터의 소유자였다. 전북대학교 물리교육과에 입학할 만큼 공부도 꽤나 잘했지만, 대학시절 그의 인생을 바꾼 건 밴드부 생활이었다. 밴드 동아리와 함께 각종 무대와 대회에 나가며 음악활동을 했다.
“밴드 활동할 때는 정말 패기가 넘쳤죠. ‘록 스피릿’이라고 하죠? 이게 정말 몸에 베어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독특하고 이상하다고 욕도 많이 했어요. 그 당시 신대철, 김도균 선배님이 심사를 보는 대회에 나갔던 적이 있었는데 무대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고요. 무대 끝부터 끝까지 덤블링을 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선배님들께서 혹평을 하셨었죠. 다른 밴드들이 욕하면 ‘니들이나 잘 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쉽지만은 않았죠. 물론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 실력에 대해 의심한 적도 있었어요. 또 감정적으로도 기복이 있을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그런 어려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통해서 더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경현은 군 제대 이후 30살에 접어들어 처음으로 싱글 ‘끝이래’를 발표했다. 지난 20대를 집대성해 탄생한 앨범이다. 이 곡을 많은 대중들에게 알리고, 또 자신을 알리는 것이 이번 활동의 목표다. 또 무엇보다 록 신에서 반향을 일으키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록이 시끄럽기만 한 음악이 아니라는 걸, 친숙하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사실 예전에 왜 나를, 왜 내 노래를 알아주지 않는가에 대해서 불만을 가졌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이젠 그 당시 제가 인기가 없었던 게 정말 미안해졌어요. 그 때 내가 더 열심히 하고 노래해서 대중들에게 감동을 끼쳤다면 조금은 달라졌을 텐데. 지금이라도 많은 분들게 좋은 노래로 다가가고 싶어요. 2014년에는 더 열심히 해서 저를 더 알리고 싶어요. 시즌3가 나온다면 ‘나는 가수다’에도 출연하고 싶고, ‘불후의 명곡’에도 출연해서 제 실력을 뽐내고 싶어요. 언젠가는 진심이 통하는 날이 오겠죠”
[가수 김경현. 사진 = 태풍코리아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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