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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넷플릭스에 도전하기 위해 쿠팡과 애플이 각각 새로운 전략을 내놓으며 'OTT 전쟁 2라운드'에 불을 지피고 있다.
먼저 쿠팡플레이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와 콘텐츠 협력 파트너십을 맺고, 오는 21일부터 HBO 및 HBO Max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협력으로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섹스 앤 더 시티', '체르노빌',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등 HBO의 대표작들을 국내에서도 쿠팡플레이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HBO는 굵직한 드라마부터 몰입도 높은 미니시리즈까지, 수십 년간 에미상·골든글로브를 휩쓴 명실상부 '명작 제조기'로 손꼽힌다. 이에 대해 쿠팡플레이 콘텐츠 수급 총괄 장국성 상무는 "세계 최고 콘텐츠 명가 HBO의 작품들을 제공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쿠팡플레이의 라이브러리를 획기적으로 확장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간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생중계,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해왔지만, 글로벌 드라마·영화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았던 만큼 이번 협력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역시 '자존심을 내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 등에서도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애플 TV'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된 것. 기존에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생태계를 기반으로만 서비스됐지만, 이제는 삼성 갤럭시나 LG폰 등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도 애플 TV+와 MLS(메이저리그사커) 시즌 패스 등을 자유롭게 구독할 수 있다. 이로써 애플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뿐 아니라, 경쟁 운영체제 이용자까지 포섭하며 가입자를 대폭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처럼 쿠팡플레이와 애플 TV가 한층 공격적인 전략으로 무장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넷플릭스가 압도적 점유율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탄탄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빅데이터 기반 큐레이션 시스템을 앞세운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두 업체는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는 HBO 명작 라인업을 확보함으로써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했고, 애플은 자사 OTT를 안드로이드 영역에까지 개방하며 '가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 넷플릭스에 맞설 만큼 폭넓은 선택지를 마련해, 구독자에게 "우리 서비스도 한번 써볼 만하다"고 적극 어필하는 셈이다.
OTT 시장은 이미 다양한 경쟁자들이 몰려들어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한다. 디즈니+와 티빙, 웨이브 등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각각의 색깔을 드러내는 중이다. 결국, 누가 더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콘텐츠 라인업을 갖추고, 이용자들에게 합리적 접근성을 제공하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해진 OTT 전쟁 속에서 쿠팡플레이와 애플 TV의 '넷플릭스 추격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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