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의 2014년 대항마는 누구일까.
청마의 해가 밝았다. 프로야구 9개구단도 다시 뛴다. 과연 올 시즌 판도는 어떻게 될까.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전문가들은 올 시즌 성적과 판도를 쉽게 예상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일단 FA 시장과 2차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이동이 많았다. 한화, NC 등 지난해 하위권 팀들이 전력을 보강했다. 더구나 올 시즌엔 외국인타자들이 3년만에 돌아온다. 지난해보다 기본적으로 타선이 강해진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도 삼성이 우승권에 여전히 근접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 어느 시즌보다 거센 도전을 받겠지만, 삼성 자체의 힘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1986년~1989년 해태가 4연패에 성공했으나 한국시리즈 4연패였다. 정규시즌 승률 1위는 한 차례뿐이었다. 올 시즌은 이런 삼성의 행보와 경쟁자들의 도전이 맞물려 대혼전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 삼성의 2014년 경쟁력
삼성은 2011년보다 2012년, 2012년보다 2013년 전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또 다시 전력 누수가 있었다. 마무리 오승환이 한신으로 떠났다. 그 자리를 놓고 안지만, 심창민, 권오준에 차우찬마저 후보로 거론된다. 누가 마무리가 되든, 오승환의 아우라를 100% 메우긴 쉽지 않다. 삼성에 근소하게 뒤진 팀으로선 9회 2사까지 자신감을 갖고 삼성을 상대할 수 있게 됐다. 누군가가 마무리로 이동하면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것 역시 과제다. 때문에 삼성의 2014년 불펜은 확실히 물음표다.
하지만, 나머지 파트에선 딱히 뒤처지는 부분이 없다. 릭 밴덴헐크와 재계약했고 J.D.마틴을 영입하면서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 차우찬까지 6선발을 꾸릴 수 있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배영섭이 군입대했지만, 이영욱이 제대했다. 외국인타자도 곧 합류한다.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은 여전히 전성기다. 수비 조직력 역시 최상수준. 물론 포수가 살짝 불안하긴 하다. 이지영의 성장세가 주춤했던 지난 시즌. 올 시즌 삼성의 경쟁력은 포수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우승 1순위다. 또한, 눈에는 보이지 않는 최강자만의 위기관리능력도 검증됐다.
▲ 경쟁자들의 스토브리그
경쟁자들의 행보 역시 만만찮다. 일단 한화가 이용규와 정근우, NC가 이종욱과 손시헌 등 FA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전력이 강해졌다. 두 팀은 4강 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승이 아니면 의미 없는 삼성과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그건 아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정규시즌서 약자를 철저히 잡아내면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위권이었던 두 팀의 전력이 강해지면서 더 이상 삼성의 승수자판기 역할을 할 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변수다. 때문에 하위권 팀들의 전력보강은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에 큰 부담이다.
지난해 삼성을 턱 밑까지 추격했던 LG와 넥센은 올 시즌에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팀은 기본적으로 눈에 띄는 보강은 없었다. 그래도 LG는 임재철과 김선우 두 베테랑들을 영입해 팀 분위기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두 팀은 패배의식에서 벗어났고 승리의 맛을 봤다. LG는 마운드, 넥센은 타선에서 삼성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나은 부분도 있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가장 크게 업그레이드 된 팀은 역시 롯데다. 롯데는 최준석을 영입한데다 왼손 에이스 장원준이 복귀한다. 지난해 약점이었던 중심타선이 확실하게 보강됐다. 롯데는 LG, 넥센과 함께 삼성의 통합 4연패 도전을 가로막을 대항마로 분류된다. 이밖에 베테랑들이 대거 빠져나갔지만, 젊은 선수들의 힘이 돋보이는 두산도 여전히 상위권 후보로 꼽힌다.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 거물급 외인들, 또 다른 변수
외국인선수가 또 다른 최대변수다. 9개구단은 대부분 거물급, 거포형 외국인타자를 영입했다. 이들이 국내야구에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전력 구도는 언제든지 요동칠 수 있다. 롯데, SK 등은 확실히 중심타선을 보강했다. 외국인타자가 늦게 적응하거나 수비와 국내선수와의 경쟁구도서 삐걱거린다면 그 팀의 전력은 요동칠 수 있다.
외국인투수들도 여전히 큰 변수다. NC는 다른 팀과는 달리 4명 보유 3명 출전 가능하다. 구단들은 이번 스토브리그서 대부분 구속이 140km 초반이더라도 제구력이 좋고 슬라이드 스텝이 간결한 투수를 뽑았다. 최근 몇 년간 구속이 빠른 외국인투수가 대세였는데, 제구력 위주의 외국인투수들이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참고로 올 시즌 국내에서 뛸 외국인선수 28명 중 10명이 재계약 외국인선수들이다. 경력이 화려한 외국인선수들이 명성만큼 해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수준 높은 국내야구서 외국인선수의 성공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엔 장담할 수 없다.
[삼성 선수들(위), LG 선수들(가운데), 롯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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