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뜨겁다. 6연승 상승세를 달리며 초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문성민의 합류로 확실한 동력이 생겼다. 완전체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은 충분히 갖췄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현대캐피탈은 1일 인천 대한항공전 승리로 6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11승 4패(승점 32)를 마크했다. 선두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12승 3패, 승점 33)에 단 한 점 뒤진 2위. 초반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으로 어려움을 겪던 때와 확연히 다르다. 득점 2위(505점) 리버맨 아가메즈는 갈수록 팀에 녹아드는 모습이고, 리베로 여오현이 버티는 수비라인도 튼튼하다. 윤봉우-최민호의 센터라인도 믿음직하다.
여기에 아가메즈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확실한 지원군이 등장했다. 문성민이다. 그는 지난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킨 인물이다. 지난 3년간 9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7.41점 공격성공률 54.19%를 기록했다. 팔 스윙이 빠른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또한 국내 선수 중 서브득점 1위는 항상 그의 몫이었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팀에 엄청난 상승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지난달 29일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출전한 문성민은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전날(1일) 경기에서는 3세트를 소화하며 7득점 공격성공률 50%(6/12)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8.82%로 높지 않았지만 첫 경기와 견줘 확실히 컨디션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100%의 힘으로 공을 때리지는 못했으나 실전 감각만 더 올라온다면 충분히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서브도 첫 경기와 견줘 한층 강해졌다.
그렇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문성민의 점유율이 20%는 넘어야 확실한 '좌우 쌍포' 구축이 가능하다.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아직 문성민이 70% 정도다"며 "이제 매 경기 투입해 경기 감각을 익히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성민 본인도 첫 경기가 끝나고 "아직 부상 당시 상황이 생각나 리듬을 찾지 못한 게 문제"라고 자평했다. 부상 트라우마를 완전히 떨쳐내고 돌아온다면 이전의 강력함을 뽐내는 데 문제가 없을 전망.
선수층은 두텁다. 문성민을 대체할 자원도 충분하다.
전반기 내내 꾸준히 기회를 받은 송준호와 박주형은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자원이다. 김재훈은 효과적인 서브로 눈도장을 받았다. 3년차 센터 최민호의 속공은 한층 날카로워졌고, 2년차 조근호도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세터 권영민과 최태웅도 적재적소에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지금의 흐름만 이어간다면 삼성화재를 넘어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이 시즌 시작 전 "현대캐피탈이 1강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이유가 있다.
아직 '완전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마지막 퍼즐인 문성민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시간 문제다. 문성민이 정상 컨디션을 찾는다면 어느 때보다 무시무시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후반기 들어 현대캐피탈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더욱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선수들.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