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강산 기자] "숀 에반스의 체력 부담을 줄여주기만 해도 성공이다."
안양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4일 안양실내체육관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전서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선수 웬델 맥키네스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맥키네스는 데뷔전서 13분 50초만 소화하고 12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그의 활약 속 KGC는 서울 삼성 썬더스에 87-86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2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9승 21패로 공동 9위가 됐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맥키네스가 어제 처음 연습했는데 아직 몸이 안 돼있다"며 "경기를 뛰면서 끌어올려야 한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첫판부터 무척 강렬한 임팩트를 선보인 맥키네스다. 그는 2쿼터 종료 7분 52초를 남기고 코트에 들어섰다. 마퀸 챈들러의 경기력에 실망한 홈팬들은 체육관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렀다. 맥키네스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보여준 대목이다.
그는 홈팬들의 환호에 멋지게 화답했다. 투입 44초 만에 양희종의 어시스트를 받아 강력한 투핸드 덩크로 연결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이후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도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속공 상황에서의 공간 활용 능력도 돋보였다.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며 귀중한 공격리바운드 2개를 따냈다. 이는 모두 팀의 득점과 귀결됐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사이드 스텝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제스퍼 존슨의 페이크에 속아 반칙을 범했고, 연달아 3점포를 허용하는 아쉬운 모습도 나왔다. 그래도 2쿼터 7분 52초를 나름 훌륭히 버텨줬다.
팀이 62-50으로 앞선 3쿼터 6분 19초를 남기고 에반스가 3번째 반칙을 범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주저 없이 맥키네스를 호출했다. 그는 골밑 돌파와 자유투로 득점까지 보탰다. 또 한 번 기막힌 위치선정으로 공격리바운드를 따냈고, 계속된 공격에서 오세근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이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팀에 큰 힘을 보탰다.
승부처인 4쿼터에는 코트에 들어서지 않았지만 벤치에서 동료들과 함께 힘을 불어넣었다. 에반스의 결승 자유투가 적중되자 누구보다 기뻐한 맥키네스다. 첫 경기부터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자체 수훈선수로 뽑힌 그는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팀에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다. 오늘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다행이다"며 "활기차게 농구하려고 나왔는데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 내가 배울 것도 많다"며 활짝 웃었다.
[웬델 맥키네스가 경기 후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KBL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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