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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고인이 된 영화 '시바, 인생을 던져'의 이성규 감독이 갠지스강의 품에 안겼다.
창작집단917과 인디플러그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성규 감독의 유골 일부가 인도 갠지스강에 뿌려졌다.
이성규 감독이 운명을 달리한 지난해 12월 13일, 이미 인도에서는 바라나시의 라가카페에 감독을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었으며, 이틀 후 발인이 있었던 15일에는 흙으로 감독을 대신한 가체(假體)를 만들고 밀가루로 만든 상여에 얹혀 화장함으로써 힌두교식 장례를 거행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갠지스 강에 가고 싶다"던 감독의 유지를 받들어 감독의 발인 후 화장한 유골의 뼈가루를 일부 남겨두었으며, 인도에서 의식을 마친 가체(假體)와 합친 후 지난 1월 2일 갠지스강에서 뿌렸다.
또 3일에는 인도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가에서 매일 저녁 벌어지는 힌두교 제사의식인 '뿌자'행사를 치렀다. '뿌자'는 인도인들이 신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매일 행하는 의식으로, 세속을 초월해 신의 세계로 들어가고자 하는 수단이자 천상의 신에게 기도를 바치는 의식이다.
앞서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지난해 12월 31일 2013년을 빛낸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 이성규 감독을 선정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선정의 변으로, 투병 중 고인이 된 감독이 전 생애를 바쳐 세계 오지를 누비며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고 독립피디협회 창립으로 불공정 제작환경 개선에 노력해온 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생의 마지막까지 한국독립예술영화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던 그의 열정을 "독립영화인들은 오래도록 기억한다"는 글로 고인을 기렸다.
한편 이성규 감독의 유작 '시바, 인생을 던져'는 개봉 4주차를 맞아 총 19개관으로 확대 상영되며, 오는 11일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진모영PD와 배우들이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열 예정이다.
[갠지스 강의 품으로 돌아간 故이성규 감독. 사진 = 창작집단917, 인디플러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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