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강산 기자] '존슨 타임'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 썬더스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66-79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연패와 모비스전 12연패에 빠진 삼성은 시즌 전적 14승 19패로 단독 7위로 내려앉았다.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김동광 감독의 승리 의지는 대단했다. 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으로 한 번 모비스는 이겨보고 싶다"며 "내가 부임한 이후로 모비스를 한 번도 못 이겼다. 조금 창피한 일이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이런 김 감독의 마음을 알았을까. 삼성은 1쿼터 초반 8-3까지 달아나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부터가 문제였다. 10-11로 한 번 역전을 허용하자 정신없이 무너졌다. 격차는 더욱 벌어졌고, 결국 26-4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들어 반격을 시도했으나 오히려 격차는 더 벌어졌다. 3쿼터 막판 35-58까지 벌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린 듯했다.
바로 그 때 존슨이 나타났다. 3쿼터 막판 6연속 득점으로 실낱같은 추격의 불씨를 살린 존슨. 그는 3쿼터 종료 3분 38초를 남기고 투입된 이후 팀의 20점을 혼자 책임졌다. '존슨 타임'이었다. 이 시간에 모비스의 득점은 4점으로 묶은 삼성이다. 덕분에 57-66까지 추격하며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한 번 벌어진 틈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곧바로 모비스에 연속 실점하며 16점 차로 벌어졌다. 한 차례 더 격차를 줄였지만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게 삼성은 66-79로 완패했다.
이날 존슨은 전반 내내 5개의 슛을 시도해 단 하나도 림에 넣지 못했다. 그의 3점포가 한두 개라도 림을 갈랐다면 승부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될 뻔했다. 3쿼터 8점, 4쿼터 12점을 8분 만에 몰아넣으며 '쇼타임'을 선보였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존슨 타임'도 모비스전 12연패 탈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역시 수비가 안 되다 보면 집중력까지 떨어진다. 4쿼터 한때 9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결정적인 리바운드 하나를 못 잡는 바람에 다시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결국 집중력 차이인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제스퍼 존슨. 사진 = KBL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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