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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예능 중 유일하게 출연한 추신수의 선택이 옳았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였다.
15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단독 게스트로 출연해 독한 MC들과 승부를 겨뤘다. 야구장 안에서 만큼은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추신수였지만 "야구하는 것보다 더 긴장된다"는 소감이 무색하게 이날 그는 방송 내내 연예인 게스트 못지 않은 입담과 매력을 뽐냈다.
추신수의 인간적이고 솔직한 매력이 드러날 수 있었던 건 '라디오스타' 특유의 과감한 콘셉트 덕분이었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 등 MC들은 이날 추신수에게 연봉, 세금 등 돈 이야기를 거침없이 물었는데, 첫 질문부터 "7년에 1370억 원으로 계약했다"며 "'라디오스타' 출연료 정도는 줘도 기분 나쁠 것 같다. 회식비로 사용해도 되나", "추신수가 가져가는 건 얼마인가?", "세금은 45%?" 등을 물었다.
또한 "애리조나 집은 몇 평인가?", "뉴욕 양키스에서 텍사스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제의 받았는데, 왜 텍사스로 갔나?", "선수 생활 그만두면 돈은 어떻게 되나?" 등 망설이지 않고 거듭 질문을 던졌다.
'라디오스타'가 이날 질문한 소위 '돈 이야기'는 자칫 게스트가 밝히길 꺼려할 수 있는 민감한 소재였다. 하지만 김구라를 필두로 한 MC들은 특유의 분위기로 추신수를 이끌며 솔직한 대답을 이끌어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있다"는 추신수 역시 그간 자신의 연봉에 쏠렸던 대중의 궁금증과 오해를 해소하려는 듯 연봉 중 세금의 비율, 에이전트와 자산관리인에게 돌아가는 비율까지 세세하고 속 시원하게 털어놓으며 MC들이 던진 공을 자신있게 쳐내는 모습이었다.
이 밖에도 '라디오스타' MC들은 추신수를 방송인 전현무와 닮은꼴이라고 비교하고, 추신수가 경기 중 공을 놓치는 수비 실수 장면 장면을 내보내며 "나도 잡겠다", "야구 진기명기에 나올 장면"이라고 짓궂게 장난치는 것은 물론 LA 다저스의 류현진과의 맞대결에 대한 속내도 묻는 등 추신수 편을 다양한 재밋거리로 채웠다.
'라디오스타'는 여타 토크쇼와 차별화된 콘셉트로 유명한 토크쇼다. 다른 토크쇼가 게스트의 인생사를 훑으며 감동을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라디오스타'는 솔직함을 앞세우며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을 게스트를 막론하고 던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디오스타'가 가진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난 추신수 편이었다. 또한 연일 자신의 연봉에 대중의 관심이 한껏 높아졌던 상황에서 이를 풀어낼 수 있는 '라디오스타'를 고른 추신수의 선구안 역시 탁월했던 방송이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추신수(위)와 MC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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