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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최우리는 현재 뮤지컬 '웨딩싱어' 속 홀리 역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자유분방하고 화끈한 인물을 선보이고 있다. 통통 튀는 발랄함에 의리까지 갖춘 홀리는 극의 재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웨딩싱어' 작품 자체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최우리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웨딩싱어'를 하며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체력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을 깨닫고 이제 적용을 해보는 시점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배우라는 인생을 살며 몸이 힘들 때가 많은데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원동력이 뭘까 생각해보고 있다. 힘든 벽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힘이 뭘까.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찰나에 '웨딩싱어'는 그 고민이 적용 되는 작품인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우리는 공연 일정을 소화하며 남다른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웨딩싱어' 1막 엔딩을 장식하는 최우리는 화끈한 춤과 함께 물세례를 맞으며 1막을 마친다. 관객들은 최우리의 화끈한 물세례 장면에 흥분하고 인터미션 동안 최우리 열연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와 관련, 최우리는 "그게 되게 아프거나 차갑거나 두 종류가 있다. 사진이나 공연을 보고 '물 차갑지 않니? 감기 조심해라'라고 하는 분들은 어른들이다. '멋있어요' 하는 사람들은 제 또래다"며 "물론 따갑고 차갑다. 따뜻한 물을 넣어주지만 따갑긴 하다. 팔팔 끓는 물을 미리 넣어놓는데 1막 엔딩에서 쓰이니 어쩔 수 없이 물이 식는다. 하지만 죽을 정도로 차가운 물은 아니다"고 고백했다.
"물세례를 맞는 장면에서는 어떤 쾌감이나 만족도를 얻는데 물리적인 노력을 훨씬 뛰어 넘는다. 힘들거나 아픈 적은 없다. 어떤 때는 코나 입으로 들어가는데 그래도 견딜만 하다. 한번은 코로 들어가서 2막 때 한창 연기 하는데 물이 두두둑 떨어진 적도 있다. 사실 빨리 물을 말려서 바로 2막 오프닝에 나와야 하는데 한 번도 귀찮거나 짜증난 적이 없다. 관객들에게는 안 들릴 수도 있는데 물 맞을 때 동료들이 같이 소리 질러 준다. 내가 힘들까봐 혹은 신나라고 같이 소리 질러 준다."
물이 코와 입으로 들어가고 몸은 차갑고 따갑지만 최우리는 관객들 반응과 동료들 도움에 큰 힘을 얻는다. 그는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다 감사하다. 극의 장치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 그 신을 위해 스테이지도 따로 들어오고 물도 미리 준비한다"며 "나는 단 몇 초 물을 맞지만 그걸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준비하는 시간이 길다.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관객들에게 감사한 부분도 있지만에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리는 "그렇게 따뜻한 물까지 넣어줄 줄은 몰랐다. 홀딱 젖어서 무대 뒤로 들어오면 의상 팀이 다 닦아준다. 도와주는 손들이 많아 불평하거나 힘들다는 것을 느낄 틈이 없다. 춤 춰서 더운데 오히려 시원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최우리는 물세례 장면 만큼이나 인상 깊은 새미 역 정순원과의 호흡을 묻자 "정순원과는 '금발이 너무해'를 같이 해서 원래 친분이 있었다. 다 친하지만 정순원은 특히 친한 편에 속하는 동생"이라며 "사실 '웨딩싱어'를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새미란 얘기도 안했는데 예감이 불길했다. 정순원이랑 뽀뽀할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너 혹시 새미니?'라고 물었는데 맞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순원이는 의외로 수줍음이 많다. 뽀뽀신을 하기 전 양치를 그렇게 열심히 하고 왔더라. 뽀뽀 하는데 매번 양치를 한다. 눈빛 교환할 때도 부끄러워 한다. 인생 처음 뽀뽀신이라고 하더라. 나는 힘든 장면 끝나고 음료수도 마시고 그러는데 순원이는 항상 양치를 한다."(웃음)
물세례 신에 애정신까지, 사실 '웨딩싱어'는 최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요소들이 최우리의 순수함과 열정을 이끌어낸다. 동료들의 사랑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무대는 최우리에게 무대 자체의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웨딩싱어'는 순수함과 열정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연약한 작품이 아니다. 너무 사랑하는 작품이다.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나 이건 사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꼭 오셔서 이 순수함과 열정, 사랑을 같이 나누셨으면 좋겠다."
한편 최우리가 출연하는 뮤지컬 '웨딩싱어'는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 주연으로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둔 동명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엉뚱하면서도 위트 있는 스토리가 유쾌한 디스코 음악과 어우러지면서 즐거움을 선사하는 파티 같은 뮤지컬이다.
'웨딩싱어'는 약혼녀에 버림 받고 가수의 꿈과 현실에서 방황하는 로비 하트, 결혼을 앞두고 진짜 사랑에 의문을 갖는 줄리아 설리번이 진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결혼을 소재로 젊은이들의 방황, 진실된 사랑 등을 그린다. 오는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배우 최우리.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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