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딛고 인기몰이 '기황후', 2막도 승승장구할까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 2막이 열린다.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며 어디까지 승승장구할지 관심사다.

20일 오후 경기 고양시 MBC드림센터에선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기승냥 역의 하지원, 왕유 역의 주진모, 타환 역의 지창욱, 타나실리 역의 백진희가 참석했다.

방송 전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져 난항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기황후'는 최근 자체 최고 시청률 20.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 비결로 하지원은 "일단 재미있으니까 시청자들이 시청해주고, 시청률도 잘 나오는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잠 못 자고 차에서 잠깐 쉬거나 하지만, 주위 분들이나 팬들이 '재미있다'고 해줄 때 힘을 얻는다"고 밝힌 그는 "그동안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이다. 원나라에서 고려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그런 부분들이 호기심과 관심이 됐다. 인물들간의 멜로도 있지만, 사건과 사고 그리고 정치적 관계 등이 빠르게 펼쳐진다. 대본이 LTE급이라고 하는데, 정말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다. 매번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시청자나 배우들 모두 궁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창욱 역시 "초반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사실 드라마이기 때문에 드라마로서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 개인적으로 있었다. 다행히 시청자들이 드라마로 많이 봐주더라"고 말했다.

다만 "역사 왜곡이란 것을 간과하고 넘어가는 건 아니다"고 밝히며 지창욱은 "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보지 않나 싶다"며 "배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재미있는 대본이 나오면 재미있게 연기하고, 좀 더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드라마 만들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에선 왕유의 아이를 임심한 기승냥이 고려로 도망치던 중 당기세(김정현)의 사주를 받은 산적들의 기습으로 동료들을 잃고, 자신은 동굴로 황급히 몸을 피하는 모습이 그려진 바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황후'는 또 다른 전개로 치닫게 되는데, 하지원은 "지금껏 연기하며 가장 힘들었다. 혼절까지 갔다"고 털어놨다.

얼음을 깨고 차가운 물 속에서 촬영하던 순간을 떠올리던 하지원은 "온몸이 마비되고 내 몸이 얼음 같았다"고 당시의 고통을 전하며 "극한 상황에 몰린 기승냥의 감정을 연기했고,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몸 상태가 안 좋은데, 빨리 정신을 차려서 2막에선 카리스마 있는 승냥이의 모습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다른 배우들도 남은 분량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주진모는 "기획했던 분량 중 절반 정도 온 시점이다. 또 다른 '기황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며 "왕유와 승냥이의 관계, 타환과는 앙숙으로 지낼지 오히려 친해질지, 또 타나실리를 위해 어떻게 할지 등을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 지금까지와 다른 '기황후'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백진희도 "많이 부족한 걸 알기에 나 때문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사실 많이 걱정했다"며 "옆에서 다들 도와줘서 중간까지 왔다. 열심히 배우는 마음으로 잘 마치겠다"고 밝혔다.

2013 MBC연기대상에서 대상을 탄 하지원은 "너무 큰 상이라 어깨가 무겁다"면서 "상 받은 이후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 승냥이의 또 다른 모습과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더 공부도 열심히 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상에 걸맞게 노력하겠다"고 남다른 의지를 다졌다.

'기황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배우 하지원, 지창욱, 주진모, 백진희(위부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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