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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는 남녀가 함께 한다. 한국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에 이어 여자 대표팀도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것이다.
여자 2인승 대표팀인 파일럿 김선옥(34·서울연맹)과 브레이크맨 신미화(20·삼육대)는 지난 11일(한국시각) 아메리카컵 8차 대회에서 2분00초96의 기록으로 브라질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22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여자 대표팀은 다음달 열리는 소치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소치에서도 결선에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여자 대표팀의 김정수 코치는 "우리 선수들이 신체 조건이 작은 편이다. 몸무게도 적게 나간다. 체중을 불리는데 집중을 하고 근력 운동도 많이 했는데 소치 올림픽 전까지 더 신경써서 체중이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남은 기간 동안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임을 말했다.
김선옥은 본선 진출을 확정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마지막 두 대회를 뛰면서 마음을 많이 졸였다. 남자들과 같이 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경기를 한 게 주효했고 스타트에 연연하기보다 드라이빙에 집중하라는 지시에 따라 차분하게 드라이빙을 한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여자 선수는 둘 밖에 없어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아버지가 내가 봅슬레이를 하는 것에 반대를 하셨고 아이 엄마로서 아이와 떨어져서 선수로 뛴다는 게 쉽지 않았다. 많이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성적이 나면서 해보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크면서 말도 배우고 나에게 다치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해줬다"고 어머니의 힘을 이야기했다.
"남자와 함께 여자 대표팀도 올림픽에 출전해서 영광이고 우리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보인 신미화는 "부모님께서 내가 올림픽이 나간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제일 반가워하셨다. 항상 내가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하기 싫다고 징징 거릴 때도 때로는 따끔하게 혼내시고 때로는 격려해주시는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다"고 올림픽을 통해 '효도'를 할 것임을 말했다.
한편 두 선수 간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 김선옥은 "두 시즌을 함께 했는데 첫 시즌에는 호흡도 잘 맞지 않고 실수도 많아서 경기에서 실격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제는 2년차가 됐고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눈빛만 봐도 호흡이 잘 맞는 파트너십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미국 레이크프래시드에서 열린 2014 아메리카컵 봅슬레이 최초 통합우승으로 소치올림픽 최초 전 종목 출전을 확정시킨 여자봅슬레이 팀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신미화,김선옥) 사진 = 인천공항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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