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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포공항 고동현 기자] 오승환이 등번호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고시엔 끝판왕'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23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출국했다. 그동안 괌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던 오승환은 전날 잠시 입국했다가 이날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승환은 오사카에서 하루 머문 뒤 24일 한신이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오키나와로 향한다.
오승환은 검게 그을린 얼굴을 통해 괌에서 얼마나 굵은 땀을 흘렸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오승환은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올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오승환은 "부상 당하지 않는 것이 첫째다. 괌에서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며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한국에서처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설렌다.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크다"고 밝혔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21번을 등번호로 썼던 오승환은 한신에서는 22번을 단다. 단순한 번호 변경일 수도 있지만 한신 구단과 팬들에게 22번의 의미는 적지 않다. 오승환 이전에 후지카와 규지의 등번호였기 때문. 오승환에게 22번을 준 한신 역시 그가 후지카와만큼의 활약을 펼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후지카와는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12년까지 줄곧 한신에서 뛰었다. 특히 강력한 속구를 바탕으로 일본 프로야구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220세이브에 이른다. 이후 후지카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승환 역시 '22번'에 대한 의미를 모를 리 없다. 오승환은 "내가 만약에 성적이 좋지 않다면 한신 팬분들께서는 후지카와를 떠올릴 것이다"라고 말한 뒤 "반대로 내가 성적이 좋다면 22번이 또 다른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의 새로운 22번 오승환이 예전 등번호 주인공인 후지카와가 기억 나지 않을 정도로 팀의 승리를 완벽히 지켜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 열린 입단식 당시 22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오승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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