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가자!' 포항, 터키서 '실전 담금질'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지난해 K리그 클래식과 FA컵을 석권한 포항 스틸러스가 '약속의 땅' 터키에서 새로운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포항 선수단은 23일 터키 안탈리아의 WOW 축구센터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15일부터 포항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체력 위주의 1차 훈련을 소화하고 전날 터키에 입성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에는 회복 훈련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선수들은 오후에는 헤딩과 패스 연습으로 훈련을 시작, 공격 전개와 슈팅 연습까지 이어갔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가 재계약에 성공한 베테랑 신화용 등 골키퍼들도 슈팅을 막아내느라 쉴 틈이 없었다.

다음 달 9일까지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가는 포항은 연습경기만 10차례를 준비했다. 지난해 포항은 이 곳에서 훈련하며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 파르티잔(세르비아) 같은 동유럽 팀들과 상대하며 실전 감각을 쌓아 '2관왕'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없는 스쿼드로 '돌풍'을 일으킨 포항은 올해도 외국인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FA인 공격수 박성호, 노병준, 미드필더 황진성과의 재계약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실전을 통해 선수들의 능력을 끌어내야 시즌에 대비해야 하는 처지다.

포항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연습경기를 마련할 때만 해도 괜찮은 상대팀을 찾는 것이 어려웠으나 강호들을 잇달아 꺾고 나니 현지에서 우리를 보는 눈이 달라지더라"며 "올해는 연습경기 상대를 구하는 것이 지난해보다 수월했다"고 귀띔했다.

황선홍 감독은 특히 다양한 상대와의 경기를 통해 신예 선수들의 기량도 꼼꼼하게 평가할 계획이다. 황 감독은 "24일 아르메니아 간자사르와의 경기에는 어린 선수를 위주로 지켜보고, 25일 폴란드 리그 2위 팀인 고르니크 자브제를 상대로 주전급을 모두 내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도 현실적으로는 '위기'"라면서 "상황이 만만치 않고 정규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훈련을 통해 구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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