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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CC의 6강 진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7위 KCC는 26일 삼성과의 홈 경기서 5연패를 끊었다. KCC는 6위 오리온스에 3.5경기 뒤졌다. 5라운드 초반인 걸 감안하면 결코 적은 승차는 아니다. 하지만, KCC가 대역전 6강 진입을 포기할 시기는 아니다. 가능성은 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아직 6강이 확실하지 않다. KCC가 치고 올라올 수 있다”면서 직접적으로 KCC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8위 삼성, 9위 KGC, 10위 동부의 대역전 6강진입 가능성은 그리 크진 않다. 삼성은 최근 가파른 하락세다. 내부적인 시스템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KGC와 동부는 박찬희와 윤호영이라는 거물이 곧 돌아온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하지만, 6위 오리온스와의 게임 차가 6경기, 9경기로 너무나도 크게 벌어져있다. 때문에 만약 현재의 SK-모비스-LG-KT-전자랜드-오리온스의 6강구도가 깨진다면 그 주인공은 KCC일 가능성이 크다.
▲ 오리온스가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
4위 KT와 전자랜드는 이미 KCC에 6.5경기 앞서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6강 안정권에 들어갔다. 6위 밑으로 떨어질 확률은 낮다. 때문에 KCC의 현실적인 타깃은 3.5경기 앞서있는 오리온스다. KCC는 향후 오리온스가 연패하며 주춤하길 바란다. 하지만, 최근 오리온스의 행보를 보면 그런 생각은 안 하는 게 맞는 듯하다.
오리온스는 KT와의 트레이드 이후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다. 모비스, LG를 잡기도 했다. 특히 최근 3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매우 인상적인 내용을 선보였다. 김도수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면서 김동욱, 최진수, 장재석, 김도수, 앤서니 리처드슨으로 이어지는 초장신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다. KT전서 무수한 미스매치를 유발하면서 완승을 거뒀다. 이런 상황에서 허일영과 김강선이 곧 가세한다. 전태풍이 떠난 가드진에는 이현민과 한호빈이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다. 멤버 구성 자체가 꽉 찬 느낌이다.
추일승 감독이 생각한 다양한 전략이 제대로 통하고 있다. 확실히 오리온스의 공격력이 막강해졌다. 오리온스의 아킬레스건은 트레이드 이후 조금씩 어긋나는 수비조직력인데, 최근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이 맞아들어가는 느낌이다. 때문에 오리온스가 시즌 막판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이는 KCC 입장에선 썩 달갑지 않다. 결국 KCC로선 오리온스와의 맞대결서 승리해 승차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 두 팀은 2월 2일 전주, 2월 15일 고양에서 5~6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 KCC의 경쟁력
KCC는 올 시즌 5연패를 세 차례 당했다. 대신 4연승 한 차례가 있었다.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시즌 초반 중, 상위권에 랭크된 순위가 시즌을 거듭하면서 완만하게 떨어지더니 결국 7위까지 떨어졌다. 평균 72.9득점(6위)에 75.4실점(3위). 사실 공격력도 중위권이긴 하지만, 큰 문제는 없다. 득점기계이자 리그 1위 타일러 윌커슨(21.8점)에 승부처에서 효율적인 활약을 하는 김민구와 강병현, 장신 포워드 장민국 등 주전들의 공격 잠재력은 대단히 뛰어나다.
김민구와 강병현은 경기조율 능력 자체가 뛰어나진 않지만, 순간적인 2대2 공격 등 부분전술을 무리 없이 지휘할 역량을 갖고 있다. 또한, 박경상, 김효범, 이한권 등 외곽슛 능력이 좋은 선수와 좋은 궁합을 발휘한다. 때문에 KCC는 외곽포가 터질 경우 경기를 쉽게 풀어가는 경향이 짙다. 허재 감독도 공격에선 선수들에게 최대한 자유롭게 놓아두는 스타일이다. 젊은 선수들이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한다. KCC는 공격 잠재력만 놓고 보면 KBL 톱 클래스다.
문제는 공격의 안정성과 수비 조직력이다. 내, 외곽을 오가는 윌커슨은 정통 빅맨이 아니다. 대리언 타운스가 있었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위력이 떨어졌다. 결국 델본 존슨으로 교체한 상황. 아직 존슨의 기량은 검증되진 않았다. 승부처에선 결국 윌커슨이 활용된다. 외곽 성향의 선수들이 많다 보니 공격력 자체가 들쭉날쭉하다. 윌커슨이 리바운드(9.92개)에서도 분전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또 하나. 아무래도 공격적인 젊은 선수들은 수비 집중력에 기복이 있다. 허 감독이 수비가 좋은 신명호와 투지가 좋은 노승준을 적절히 활용하지만, 확실히 어려움이 있다. KCC가 패배하는 경기를 보면 승부처에서 수비 실수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 KCC가 6강 대역전극을 노리기 위해선 오리온스전을 포함해 향후 연승이 필수적이다. 당연히 공격 안정성과 함께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KCC는 현 시점에선 확실히 오리온스보다 경기력이 불안정하다. 뭔가 강력한 승부수가 필요하다. 아직 6강에 진입할 기회는 남아있지만, 시간은 KCC의 편이 아니다.
[KCC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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