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업적보다는 추억을 남기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조성환이 2014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조성환은 지난 15일부터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느새 한국 나이 39세(1976년생)로 선수단 최고참이 된 조성환은 "어떠한 업적을 남기겠다는 것보다 코치님과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조성환은 지난해 74경기에서 타율 2할 4푼 1홈런 1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08년 이후 최소 경기, 최저 타율. 책임감과 무게감을 짊어지게 한 주장 완장도 박준서에 넘겨준 그는 여느 때와는 다른 각오로 올 시즌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성환은 "각오보다는 선수 생활의 마무리가 다가오는 시점이다"며 "여지껏 해온 것은 지난 일이기에 어떠한 업적보다는 코치님들과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캠프에서 파이팅도 남다르다. 주장 박준서는 어린 선수들에게 "어찌 최고참인 (조)성환이 형 목소리가 제일 크냐"며 핀잔을 주기도 한다고. 조성환은 "주장을 내려놓고 나니 야구장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일 수 있게 됐다"며 "이전까지는 주장을 맡은 책임감과 무게감으로 인해 제대로 표현 못 한 게 사실이다. 후회 없이 마무리하자는 생각을 갖고 보니 오히려 즐겁고 밝아졌다. (박)준서가 주장을 맡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올 시즌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게 아니다. 지난해 아쉬움을 떨쳐내는 것은 물론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조성환은 "시즌 욕심도 분명히 있다"며 "선수들과의 유대관계도 신경 쓸 것이다. 우승 목표는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비해 지금은 선배들도 성적이 나와야 큰 소리를 낼 수 있어 조심스럽다.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경쟁력을 보이고 강해져야 팀이 강해질 수 있다. 후배들이 선배들 눈치 보지 않고, 좋은 방향이 있다는 것을 언제든 제시해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환은 "내게는 신념이 있다. 내가 최선을 다해야만 후회가 없다는 것이다"고 강조하며 "예전에 가족들과 사물놀이를 보러 갔는데, 풍물패 중 한 사람이 '즐겁게 한바탕 뛰어 놀았으니 하루 마무리 잘했다'고 하더라. 우연히 들은 말인데 가슴에 확 와닿아서 내 신념이 됐다. 기회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하고 있다. 이번 캠프는 뜻깊었다는 말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자이언츠 조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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