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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올림픽이 너무 간절합니다.”
소치올림픽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참가하는 김호준(CJ)은 28일 인천공항에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눈시울이 불거졌다.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김호준은 끝내 눈물을 떨궜다. 김호준은 2010년 벤쿠버올림픽서 한국 스노보드 최초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국내에선 1인자지만, 막상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 서니 실수도 많았고 아쉬움도 컸다. 그렇게 김호준의 첫번째 올림픽은 허무하게 끝났다.
4년이 흘렀다. 이젠 소치다. 김호준은 이를 갈았다. 각종 국제대회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다시 한번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4년 전과는 달리 언론의 관심이 커지자 그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모양이다. 김호준과 이광기 등 하프파이프 대표팀은 이날 미국 LA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LA에서 곧바로 소치로 들어가는 일정이다. 김호준은 “두번째 참가지만, 올림픽이 너무 간절하다.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실감이 난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호준은 현재 왼쪽 발목에 인대가 찢어진 상태다. 어깨 상태도 좋지 않다. 충격이 가해질 경우 탈골 위험이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원래 부상 위험이 크다. 그래도 김호준은 멈출 수 없다. 그는 “아픈 데도 많고 위험한 종목이기도 하다. 목숨 걸고 훈련한다. 미국에서 공포를 이겨내고 보드를 타겠다”라고 했다.
김호준은 “스노보드만 타면 흥분이 되고 떨린다. 4년 전에는 실수를 많이 했는데 이번엔 절대로 실수를 하지 않겠다. 지난 4년간 꿈꿔온 대회다. 올림픽 영상을 보면서 잘 하는 꿈을 꿨다. 멋있게 해보고 싶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선 본선 진출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준의 실질적인 목표는 2018년 평창올림픽이다. 일단 이번 소치올림픽에선 16명이 참가하는 결선 무대에만 올라가면 대 성공. 김수철 코치는 “기술은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높이와 랜딩이 관건인데 미국에서 최대한 보완해서 소치에 들어가겠다”라고 했다. 김호준도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신기술이 두 가지 있다. 거의 완성한 상태다. 미국 가서 또 다른 기술을 연마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라고 했다.
김호준은 스노보드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소치에서 준비한다. 평창이 최종목표지만, 현 시점에서 김호준은 소치만 바라본다. 고통도 참고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몸이 아프기도 하지만, 스노보드 선수라면 안고 있는 고통이다”라고 했다. 그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스노보드를 타면 고통도 사라진다.” 김호준의 두번째 올림픽, 멋있는 도전이 곧 시작된다.
[김호준.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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