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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소치올림픽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참가하는 이광기(21, 단국대)는 올림픽은 생애 처음이다. 이광기는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캐나다 월드컵 하프파이프에서 7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이광기의 세계랭킹은 58위로 이광기의 36위와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다.
올림픽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새계선수권, 월드컵 등 종목별 최고 대회와는 다른 긴장감이 있다는 게 올림픽에 참가한 대다수 선수의 증언이다. 그런데 이광기는 젊은 피답게 당돌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28일 미국 LA 전지훈련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만난 이광기는 “긴장되거나 떨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올림픽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눈물을 흘렸던 김호준과는 사뭇 대조됐다.
이광기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올림픽에서 보여주고 돌아오겠다. 16명이 올라가는 결선에 진출해서 한국에 이런 선수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광기 역시 올림픽 첫 출전이지만, 결선 진출이 목표다. 아직 21세이기에 미래가 밝다. 소치올림픽서 경험을 쌓은 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선 당당히 메달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광기는 “호준이형, 김수철 코치님과 함께해서 든든하다. 두 분이 하는 것만큼만 따라하겠다. 소치 올림픽을 발판으로 평창올림픽에선 꼭 메달을 따고 싶다”라고 했다. 이광기가 이렇게 자신하는 건 단순한 호기로움이 아니었다. 김호준과는 달리 이광기는 현재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한다. 아픈 곳이 없다는 건 부상이 많은 스노보드선수에겐 축복과도 같은 일이다.
이광기는 “예전엔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아픈 곳이 없다. 최상의 컨디션”이라고 했다. 이어 “장점은 잘 모르겠고 단점이 있다. 착지를 할 때 실수를 많이 하는데 LA에서 집중적으로 보완하겠다. 슬립(보드가 갑자기 속도가 줄어드는 것) 현상 이후 점프를 할 때 높이가 나오지 않는데 이 부분도 보완해야 한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렇게 당찬 젊은 피는 없었다. 이번 소치올림픽서 이광기를 눈 여겨 봐야 할 것 같다.
[이광기.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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