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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팩트 빗나간 에이미의 방송 출연과 폭로, 과연 전 모 검사를 위한 것인가?”
검찰내부의 기강문제로 까지 불거진 ‘해결사 검사’로 불리는 전 모 춘천지검 검사의 논란이 결국 당사자인 에이미의 방송 출연으로 인해 파국으로 달리고 있다.
에이미는 전 모 검사가 구속 수감된 후 연이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28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 출연해서는 영상편지까지 보내면서 신파극을 연출했다.
하지만 에이미의 방송출연은 현 상황에서는 팩트에서 크게 빗나간 동정표 얻기로 보인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지난 22일 성형외과 원장 최 모씨에 대한 협박과 무료수술 강요, 금품갈취 혐의(공갈) 등으로 전 검사를 구속기소했다. 특히 검찰 최초로 현직 검사에 대한 공갈죄를 적용하면서 조직내외 적으로 논란이 뜨겁다.
이 같은 상황에 방송에 출연한 에이미의 입장은 전 모 검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 전 검사와의 교제기간을 비롯해, 어떤 관계인지를 밝히는 것은 공갈혐의로 기소된 연인의 사건에 어떤 영향을 주지도 못한다.
특히 TV조선 출연분에서 언급한 "김 모 여인이 검찰•경찰•나라 전체를 속였다. 김 모 여인이 모 언론에게 특종을 주겠다는 말까지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해결사 검사' 사건의 단초가 된 김 모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논란을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 자칫 또 다른 소송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발언을 하나하나 곱씹을 필요도 없이 지난 21일부터 이어진 에이미의 방송 출연은 ‘연인’ 전 모 검사를 돕는 것이 아닌 오히려 논란을 키우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말 할 이야기가 있다면 법치기관을 통해서 탄원서를 제출하거나 소송과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입장을 밝히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이라는 것은 에이미 본인이 더욱 잘 알 것이다.
실제로 한 법조 관계자는 이 같은 에이미의 방송 출연에 대해서 “소송 당사자들에게는 득이 될 것이 없다. 정상적인 법조인이라면 당사자 및 관계자들에 대해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외부로 밝히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이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심지어 에이미는 이번 소송의 당사자도 아니다. 이번 사건은 전 모 검사의 공갈죄의 입증여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미는 방송에 출연해 “연인 관계다”, “진실을 알리고 싶다”며 정작 본인과 전 모 검사의 연인관계의 ‘진실’만 밝히고 있다.
물론 에이미 또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인이 과연 무엇을 밝히고 싶은 것인지는 자신의 발언을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검찰 내부의 기강문제로 까지 불거진 이번 사건이 연예인의 가십으로 다뤄질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에이미 또한 사안의 중대성을 알고 방송 출연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정말 전 검사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다.
[방송에 출연해 전 모 검사 관련 입장을 밝힌 에이미.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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