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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투수 앤드루 앨버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한화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한 앨버스는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 폐지 후 첫 계약자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빅리그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이기에 큰 기대를 모은다. 그렇다면 앨버스는 어떤 유형의 투수일까.
성적부터 살펴보자. 켄터키 대학을 졸업하고 2008년 마이너리그에서 데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앨버스는 메이저리그 첫해인 지난해 10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봉승 한차례 포함 2승 5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2할 7푼 1리, WHIP 1.18을 기록했고, 탈삼진(25개)-볼넷(7개) 비율도 준수했다.
빅리그 데뷔전인 지난해 8월 7일 캔자스시티전서 8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앨버스는 1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서는 완봉승까지 따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부진이 아쉬웠지만 현지에서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83경기(49 선발) 성적은 25승 10패 평균자책점 2.85다. 279탈삼진-64볼넷으로 탁월한 제구를 자랑했다. 피안타율은 2할 6푼 4리였다.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앨버스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직구를 비롯해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슬로커브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이 가운데 싱커 구사 비율이 41.0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직구(25.63%), 슬라이더(18.13%)를 많이 던졌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평균 구속 87.2마일(약 140km) 직구 구사 비율이 41.06%로 가장 높았다. 풀카운트 상황에서는 싱커(21개)를 가장 많이 활용했는데 헛스윙 비율이 85.71%나 됐다. 피홈런 비율이 4.76%인 것을 보면 그만큼 타자들이 주무기인 싱커를 노리고 들어갔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앨버스는 빅리그 데뷔 후 첫 5경기에서 모두 싱커를 가장 많이 구사했다.
좌타자(44.98%)와 우타자(39.66%)를 가리지 않고 싱커를 가장 많이 활용한 앨버스다. 브랜든 나이트(넥센)의 좌투수 버전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무엇보다 2스트라이크 이후 좌타자의 몸쪽 낮은 코스를 공략할 줄 아는 투수라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앨버스는 구속이 아닌 제구를 앞세운 투수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304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 71개만 내준 것이 이를 말해준다. 평균구속은 직구 86.54마일(약 139km), 싱커 85.85마일(약 138km)다. 슬라이더(78.96마일)와 체인지업(76.59마일)도 간간이 섞어 던지고, 66.58마일(약 107km) 슬로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도 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앨버스의 올 시즌 땅볼/뜬공(직선타 포함) 비율은 1.09였다. 빅리그 평균 기록에 0.01 부족했다. 공이 배트에 맞아 인플레이로 이어진 비율은 83%로 빅리그 평균(68%)보다 높았다. 삼진(10%), 볼넷(2.8%)과 견줘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8의 땅볼/뜬공 비율을 보였고, 피안타율은 2할 6푼 4리였다.
무사 혹은 1사 주자 1루로 병살 유도가 가능한 상황에서 47차례 땅볼 유도에 성공했지만 병살타로 이어진 비율은 8차례(17%)뿐이었다. 수비 문제였다고 분석할 수 있다. 한화 내야진의 활약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자료다.
이제는 선발 요원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앨버스다. 마이너리그 첫 3시즌 61경기 중 27차례 선발 등판했던 그는 올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32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3차례 완투에도 성공했다. 한화에서도 선발 한 자리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앨버스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31로 이 부문 최하위였던 한화의 구세주가 될 것인가.
[한화 이글스 앤드루 앨버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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