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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2연패는 쉽지 않았다.
모태범(대한항공)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모태범은 1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2014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1,2차레이스 합계 69초69을 기록했다. 모태범은 69초31의 미첼 멀더(네덜란드), 69초32의 얀 스미켄스(네덜란드), 69초46의 로널드 뮬더(네덜란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모태범은 밴쿠버올림픽 1,2차 시기서 각각 34초92, 34초90을 기록해 합계 69초82로 500m 우승을 차지했다. 모태범은 4년 뒤 소치에서 0.13초를 앞당긴 기록을 찍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너무나도 강력했다. 네덜란드의 멀더 형제와 얀 스미켄스는 확실히 모태범보다 이날 컨디션이 좋았다. 아니, 실력에서 모태범을 확실하게 눌렀다.
모태범은 1차레이스서 가토 조지(일본), 2차레이스서 미첼 멀더(네덜란드)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올 시즌 ISU(국제빙상연맹) 월드컵 시리즈서 모태범과 정상을 다퉜던 선수들이었다. 모태범은 조지를 물리쳤으나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모태범은 500에선 스타트보다 막판 스퍼트가 강점으로 여겨졌으나 정작 스타트, 막판 스퍼트 모두 네덜란드 메달 삼총사에 앞서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본래 스피드스케이팅의 고장이다. 전통의 강호다. 그래도 단거리서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의 강세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 뚜껑을 열어보니 네덜란드가 장거리에 이어 단거리마저 접수했다는 게 드러났다. 모태범은 할 수 있는 최선의 기록을 찍었으나 경쟁자들이 너무나도 강했다. 모태범으로선 사실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어쨌든 올림픽 2연패라는 게 쉽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서 모태범과 이상화가 남녀500m서 동반 우승하며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냈다. 모태범과 이상화가 소치에서도 우승할 경우 한국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 2연패가 되는 것. 일단 모태범은 물 건너갔다.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역사를 살펴보면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많지 않았다. 남자의 경우 우베옌스 메이(독일)가 1988년 캘거리 대회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서 2연패에 성공한 뒤 이번 대회까지 22년간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모태범이 이 기록에 도전했으나 네달란드 삼총사에 밀렸다. 사실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2연패 이상 성공한 선수는 김기훈(1988년 캘거리, 1992년 알레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과 전이경(1994년 릴레함메르, 1998년 나가노)에 불과하다.
모태범으로선 아직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다. 더구나 12일 1000m가 남아있다. 모태범은 국내 언론들에 수 차례 500m보단 1000m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했다고 강조했다. 모태범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다만, 누구에게나 올림픽 2연패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모태범.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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