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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연아는 역시 피겨여왕이었다.
김연아(올댓스포츠)가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74.92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21일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산해 최종 점수 및 순위를 받는다. 일단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김연아에게 몇 가지 악재가 있었다. 하나는 빙질이었고, 또 하나는 러시아의 홈 텃세였다. 여기에 생각보다 인색한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모든 걸 뛰어넘었다. 우선 빙질. 김연아보다 먼저 연기한 선수들이 좋지 않은 빙질로 연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거나 넘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이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의 빙질은 선수들에게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이 경기장을 함께 사용하는 쇼트트랙 선수들도 각종 변수에 레이스 도중 숱하게 넘어졌다.
김연아는 소치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빙질 적응에 들어갔다. 반복 연습을 하면서 적응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서 전체적으로는 17번째로 연기했으나 3조에선 5번째로 연기했다. 상대적으로 빙질이 좋지 않은 상황. 하지만, 김연아는 깨끗한 연기를 펼치는 데 문제가 없었다. 적응이 잘 됐다는 의미다.
또 하나의 악재는 역시 러시아의 홈 텃세였다.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채점을 맡은 유럽 심판들은 확실히 러시아 선수들에게 후하게 점수를 매겼다. 특히 러시아의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에게 단체전서 롱 엣지 논란을 야기할 정도로 좋은 점수를 줬다. 때문에 김연아의 최대 적수는 아사다 마오(일본)가 아니라 리프니츠카야라는 말도 나왔다.
리프니츠카야는 실제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녀는 단체전서 쇼트프로그램 72.90점을 받았다. 이날 싱글 쇼트프로그램서도 65.23점을 받았다. 한 차례 넘어지면서 감점을 받았으나 역시 롱엣지 논란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롱엣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점프가 불안한 리프니츠카야에겐 확실한 호재였고, 그만큼 점수를 더 많이 받았다.
하지만,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를 넘어서진 못했다. 각종 기술과 표현력에서 김연아가 한 수 위였다.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도 다소 인색한 점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리프니츠카야보다 더 많은 점수를 받았다. 오히려 74.12점을 받은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74.64점을 받은 아델리나 쇼트니코바(러시아)가 예상 외로 선전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 1위는 김연아의 것이었다. 악재도 이겨낸 김연아는 역시 피겨여왕이다.
[김연아. 사진 = 소치(러시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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