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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웜업 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김연아(24)도 올림픽의 중압감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자신을 둘러싼 압박감을 이겨내고 쇼트 1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끝난 2014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서 실수 없는 클린 연기로 74.92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시즌 최고점이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때 세운 역대 최고점수(78.50점)에는 3.58점 부족했다.
김연아는 클린으로 쇼트 연기를 마친 뒤 큰 짐을 덜어낸 듯 크게 찡그린 표정을 지은 뒤 크게 숨을 내쉬었다. 완벽했던 세 번의 점프 그리고 경쾌한 스텝과 스핀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올림픽에 두 번째 나선 김연아에게도 쉽지 않았던 2분 40초였다.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 “부담감은 없었다. 근데 웜업 때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했고,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자신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연아는 곧바로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을 이겨냈다. 김연아는 “그래서 연습 때 했던 것을 믿고 경기에 임했다. 그랬더니 다행히 무사히 잘 연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림픽의 중압감은 말처럼 쉽게 이겨내기 어렵다. 이날도 피겨 단체전서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긴장한 탓인지 크게 엉덩방아를 찧었고, 아사다 마오(24,일본)는 트리플 악셀 실패와 함께 16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강심장’ 김연아는 달랐다. 스스로 부담감은 없었다고 했지만, 모두가 자신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이토록 흔들림 없이 연기를 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 모든 것을 이겨냈다. 김연아가 사상 세 번째 올림픽 피겨 2연패의 주인공이 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김연아. 소치(러시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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