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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이효리의 동참으로 범시민사회 기구인 ‘손배 가압류를 잡자, 손잡고’ 재단이 운영하는 온라인 펀딩 플랫폼 ‘개미스폰서’의 기부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개미스폰서’는 지난 3일부터 시민 10만명을 목표로 7천원씩 모아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인해 경제적 위기, 가족해체 등을 겪고 있는 노동자 및 그 가족의 생계 및 의료비를 긴급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목표액이 4억7천만원인 이 모금은 20일 오후 1시 5634명이 동참, 목표액 60%인 2억8656만1830원이 적립됐다. 지난 18일 당시 12%가 완료되며 6733만3600원이 기부됐던 것을 비교하면 이틀 만에 48%의 모금이 이뤄졌다.
이같이 높은 시민 동참의 이면에는 이효리가 있다. 지난 이효리가 해당 기부에 참여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동참을 유도한 것.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말씀도 있지만, 이효리의 스타성이 시민들의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또,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하게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두고 ‘이효리 효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18일 ‘개미스폰서’의 공식 트위터에는 이효리의 자필 편지가 게재됐다. 편지에서 이효리는 “추위와 폭설로 마음까지 꽁꽁 얼 것 같은 요즘 다들 안녕하신지요”라고 인사하며 운을 뗐다.
그는 편지를 통해 “지난 몇 년간 해고 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 내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돼 세간에 오르내리는 게 부담스럽기 때문이었다”고 적었다.
또 “노동자 가족을 살리기 위해 학원비를 아껴 4만 7천원을 보냈다는 한 주부의 편지를 모금 홈페이지에서 읽고 부끄러움을 느껴 동참하게 됐다”며 “너무나 적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 엄마의 4만 7천원이 제게 불씨가 됐듯 제 4만7천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이효리는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는 없길 바란다”고 적었다.
['노란봉투 캠페인'(아래)에 참여한 가수 이효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노란봉투 캠페인' 트위터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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