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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태양은 가득히' 배우 윤계상의 연기력이 폭발했다. 지난 10년간의 연기 내공이 집약된 장면이 나왔다.
1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 연출 배경수 김정현) 7회에서 정세로(윤계상)은 할머니인 홍순옥(김영옥)과 재회한 후 한 서린 오열을 터뜨렸다.
이날 방송에서 한영원(한지혜)은 정세로의 할머니 홍순옥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는 정세로에게 "이불도 사야 할 것 같고, 할머니 들어오기 전에 쌀도 사놔야 할 것 같다. 그런 게 많은데 같이 안 가줄래요?"라며 홍순옥의 집에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다.
순옥에게 무엇이 필요할 지 헤아리는 영원의 말을 들은 세로는 "전기장판, 라디오, 작은 난로, 화투칠 수 있는 담요 같은 게 필요할 거다"라며 "목도리랑 장갑. 아, 털 달린 고무신, 찹쌀떡도 좋아하는데"라고 순옥을 향한 애달픈 마음을 드러냈다.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순옥에 집에 가 정리하던 세로는 순옥과 마주쳤다. 세로를 보고 휘둥그레져 가슴을 부여잡는 순옥을 향해 그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아는 척을 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한 순간에 고뇌에 찬 충혈된 눈빛은 순옥에게 닿았고, 순옥은 "저 청년은 누군가"라는 질문으로 위기를 넘겼다.
세로는 5년 전 태국에서 살인범으로 몰린 후 특별사면 돼 국내로 들어와 한영원의 아버지인 한태오(김영철)에게 복수를 계획하고있는 상황이다. 피붙이인 순옥에 대한 간절한 끌림이 있지만 그 보다는 복수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후, 세로는 순옥에게 전화해 그 동안의 회한을 풀었다. 그는 "사람 죽인 거 있잖아. 내가 그런 거 아니야"라고 말했고, 수화기 건너 순옥은 가슴을 쥐어 뜯으면서도 "그럼, 난 한번도 네가 그랬다고 생각한 적 없어"라고 말했다. 세로는 "그런데 할머니처럼 날 믿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더라고. 역시 공순옥 여사밖에 없네"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어 "꼭 그 낙서 지워줄게"라며 "우리 순옥씨 보고 싶은데 내가 지금 자신이 없어서 나중에 다음에 미안해"라고 전화를 끊었다.
이 장면에서 윤계상의 오열 연기는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의심할 여지 없이 세로라는 인물에 녹아 들어 그 상황에 놓인 처절함과 고통을 표현해 냈다. 그의 오열은 하루 아침에 살인자라는 누명에 아버지까지 잃은 억울한 운명과 할머니까지 생활고와 외로움 가운데 둘 수 밖에 없는 억울한 운명, 원수의 딸인 한영원에게 이끌리는 얄궂은 운명까지 오롯이 담고 있었다.
[배우 윤계상, 김영옥.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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