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와 롯데의 시범경기 개막전이 열린 지난 8일 마산야구장. 경기장 분위기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NC는 구장에 몰려든 팬들로 인해 당초 개방하지 않으려 했던 외야석의 문을 열었고 역시 계획에는 없었던 응원단을 투입, 팬들의 열기에 화답했다.
비록 이날 NC는 1-5로 패했지만 경기 후 'FA 듀오' 이종욱, 손시헌과 새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 테드 웨버와의 라이브 인터뷰로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팬들의 재밌는 질문에 선수들의 유쾌한 답변이 더해진 화기애애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하루 뒤인 9일 NC는 롯데에 6-14로 대패했다. 이날도 구장엔 8천 여명의 팬들이 몰렸지만 NC의 경기 내용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초반에 4-0으로 앞선 것도 상대 실책에 의한 득점이 많았고 등판한 투수들의 대부분은 제구에 불안함을 노출했다.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주전 2루수로서 가장 앞서 있는 지석훈은 불안한 수비로 벤치의 애를 태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를 향한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해 신생팀으로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데다 알짜 전력보강으로 기존 4강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NC는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치아이에서 가진 전지훈련에서 연습경기 12승 1무란 성적표를 받아들여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상대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10구단 kt와 미국 대학팀, 그리고 대만 프로팀이 전부였다. 승리에 도취되선 곤란한 상대들이었던 것.
역시 시범경기는 연습경기와는 또다른 무대였다. NC는 지난 해와는 사뭇 달라진 롯데의 화력과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에 주눅 든 모습을 보였고 9일 경기에서는 장원준을 상대로 4이닝 동안 단 한 차례의 출루 조차 성공하지 못하는 등 뼈아픈 장면들이 많았다.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 때문일까. NC 선수들은 9일 경기를 마쳤음에도 마산구장을 떠나지 못했다. 경기 후에도 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은 물론 주전으로 출전한 선수들도 예외 없이 훈련에 나섰다. 방과 후 보충 수업을 하듯 모자랐던 부분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찍 맞는 매가 낫다는 말이 있다. 야구계에서 NC를 다크호스 또는 4강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는 만큼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시점에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시범경기 2연패를 당한 것은 '찬물'을 끼얹은 것일 수도 있지만 정규시즌을 앞두고 정신을 재무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NC는 올해를 '승부수'를 띄울 시즌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선수 4명을 쓸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전력도 지난 해보다 안정된 것은 물론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러한 야구계와 NC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 한다. "지난 캠프에서의 목표는 주전과 비주전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 그것은 이뤄졌다"라며 캠프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음을 밝힌 김 감독은 "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이야기한 것은 올해가 용병 4명을 쓸 수 있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라고 다시 한번 '창단 첫 4강 진입'이란 목표를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지난 해 우리가 보여준 것에 비해 마산 팬들이 구장을 많이 찾아주셨다. 정말 고마웠다. 올해는 그 기대가 더 높으실텐데 우리가 플레이를 잘 해야 한다. 더 많은 팬들을 구장에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열성적인 마산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비록 시범경기에서 스타트를 좋게 끊지 못했지만 NC는 올 시즌을 향한 준비는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NC는 정규시즌 개막전을 오는 4월 1일 광주에서 KIA와 갖는다. 이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개장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정규시즌 경기다. 새 구장인 만큼 낯선 환경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NC는 시범경기 종료 후인 오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와 연습 경기를 가지기로 했다. 김 감독은 "당일 경기를 갖는 것보다 적응하면서 경기에 나서면 훨씬 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NC 선수들의 지난 해 경기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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