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최)준석이 형이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근성의 아이콘'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이 2014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첫째도 팀, 2번째도 팀이었다. 손아섭은 24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준석이 형이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전 경기인 128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5리 11홈런 69타점 83득점 36도루, 출루율 4할 2푼 1리를 기록했다. 172안타를 터트리며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을 거머쥐었고, 타율과 도루는 리그 2위였다. 또한 모든 공격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하며 구단 선정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 7경기에서도 타율 4할(25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1도루로 활약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손아섭은 "지난해보다는 좋은 시즌을 보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루이스 히메네스는 몸이 좋지 않아 많은 경기를 같이 뛰지 못했지만 준석이 형과 계속 함께 뛰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4타석을 제외하고 모두 3번 타순에 들어섰고, 최준석은 4번으로만 나섰다.
손아섭은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 홍성흔(두산 베어스) 등 리그 정상급 4번타자들과 함께 뛰었다. 풀타임 첫해인 2010년부터 꾸준히 그랬다. 하지만 홍성흔마저 떠난 지난해는 달랐다. 그는 "좋은 4번타자들과 함께 야구했다"며 "이번에 준석이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나는 준석이 형이 최고의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LG 이병규(9번, 타율 0.348)에 3리 차로 밀려 타격왕을 거머쥐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급 타자임을 증명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연봉도 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는 "타격왕 욕심은 항상 있다"면서도 "팀이 작년에 4강에 들지 못해 개인 욕심보다는 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그러다 보면 타격왕 기회도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팀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오프시즌 내내 그가 해왔던 말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쉬지 않았던 손아섭이다. 욕심은 당연하다. 그는 "작년에 TV로 플레이오프 경기를 지켜보면서 속으로 많이 울었다"고 했다.
손아섭은 '근성'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 중 하나다. 평범한 땅볼에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그의 모습에 많은 팬이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 경기, 마지막 타석까지 나를 보러 오는 팬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의 자세다"라는 손아섭의 2014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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