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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기승냥(하지원)과 대립하는 지점에 항상 자리해 온 흑막 매박상단의 수령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바로 그 수령이 묵묵히 기승냥과 타환(지창욱)의 곁을 지켜오던 골타(조재윤)일 가능성 또한 제기됐다.
2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40회에서는 매박상단에 잠입해 있는 연비수(유인영)가 상단의 수령을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매박상단은 가짜 교초(원나라의 화폐)를 만들어 원나라와 고려의 상권을 쥐락펴락 하고, 연고 없는 이들을 사로잡아 노예로 팔아넘기는 등 악행을 일삼아 온 집단이었다. 이를 통해 축적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매박상단은 과거 연철(전국환)의 자금줄 역할을 자임하기도 했다.
연비수 앞에 나타난 바로 그 매박상단의 수령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의사소통을 오로지 글로 대신하는 등 철저히 자신을 숨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장면에는 내관 골타가 황제 타환의 부름에도 석연찮은 이유로 늦게 나타나 꾸지람을 듣는 모습이 소개됐다. 언제까지나 타환과 기승냥의 편일 것만 같던 골타가 '악의 축'인 매박상단의 수령일수도 있다는 암시였다.
그리고 이 전개는 앞서 지난 2011년 방송됐던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를 연상케 했다. 당시 우직하게 주인공을 돕는 마음씨 좋은 이웃을 자임했던 가리온(윤제문)이 사실 극중 흑막인 밀본의 본원 정기준이라는 사실은 시청자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반전으로 작용한 바 있다.
'기황후'에서 배우 조재윤이 연기하는 골타는 타환의 곁에서 허술한 행동으로 웃음을 만들어내고, 때로는 충심으로 타환을 위해 희생하는 감초 캐릭터로 활약해오고 있었다. 이런 조재윤의 골타가 적대 세력으로 등장하는 반전이 '기황후'에서도 펼쳐진다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극에 새로운 흥미를 불어넣는 요소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골타가 매박상단의 수령으로 각성해 '기황후' 속 또 하나의 갈등을 이끌어낼지, 혹은 제 2의 인물이 수령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시청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배우 조재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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