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일 것이다.”
임창용(시카고 컵스)의 삼성 컴백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아직은 쉽게 점칠 수 없다. 그러나 임창용이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부한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삼성으로 돌아오는 것뿐이다. 임창용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시카고 컵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시범경기서는 4차례 등판했다. 4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 평균자책점 4.50. 썩 인상적이지 못했다. 결국 컵스는 최근 개막 25인 로스터 정리 과정에서 임창용을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냈다.
24일 이화여대. 삼성 류중일 감독이 국내야구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서 임창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임창용이 삼성에 온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기분일 것이다.” 삼성으로선 임창용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만, 다른 팀에 몸을 담고 있는 선수에게 구체적인 언급을 하는 게 조심스럽다. 임창용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 극도로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한다. 아직 임창용은 마이너리그행 지시를 받은 이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 임창용-컵스 향후 관계는
임창용은 올해까지 컵스와 스플릿계약이 유효하다. 그런데 임창용은 몇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더 이상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38세의 노장투수로선 힘이 들고 미래가 불투명한 마이너리그행을 언제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약 임창용이 컵스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컵스가 임창용을 방출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임창용이 다른 메이저리그 팀을 찾아 계약을 시도하거나, 한국 혹은 일본 컴백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변수는 임창용과 컵스의 계약 세부내용이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컵스가 임창용을 정확하게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컵스가 임창용을 시즌 중 메이저리그에 올릴 의향이 있다면 임창용으로선 굳이 컵스를 떠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컵스는 리빌딩 중이다. 38세의 임창용에겐 확실히 불리한 경쟁구도다. 컵스가 38세 베테랑 투수를 개막 엔트리에서 뺀 건 결국 임창용을 올 시즌 주요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컵스가 임창용에게 미련이 없다면, 그리고 임창용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면 양자의 합의 하에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도 없다고 볼 순 없다. 그럴 경우 임창용으로선 얼마든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일단 현 시점에선 임창용이 컵스 마이너리그서 뛸 의향이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임창용이 우선 향후 진로의 큰 줄기를 결정해야 한다.
▲ 컵스와 인연 끝내도 선택지 넓지 않다
만약 임창용이 컵스 마이너 생활을 거부하고 구단과 합의 끝에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고 가정해보자. 임창용의 선택지는 넓지 않다. 한미일 등 프로리그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자국 정규시즌 개막이 임박했다. 현 시점에서 임창용을 받아들일 미국과 일본 구단은 많다고 볼 수 없다. 임창용이 극적으로 다른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는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계약 성사를 장담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서 별로 보여준 게 없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투수다.
결국 임창용이 컵스와 인연을 끝낸다면 선택지는 삼성이 사실상 유일하다. 임창용은 2007시즌 삼성과 2년 FA 계약을 끝내고 일본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국내 FA 규정상 FA 계약 이후 4년이 지나야 FA 자격을 얻는다. 때문에 당시 임창용은 삼성에서 임의탈퇴 신분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여전히 삼성이 임창용의 국내 보유권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임창용이 마이너리그 통보를 받은 이후 자신의 거취 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창용이 지금 삼성을 선택하면 메이저리그 도전은 더 이상 힘들다.
삼성은 표정관리만 하고 있다. 시범경기서도 오롯이 드러났다. 삼성은 오승환의 공백이 확실히 크다. 류 감독의 말마따나 임창용이 돌아온다면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천군만마다. 국내야구도 규약이 개정돼 언제든 자유롭게 구단과 선수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결국 모든 결정은 임창용이 한다.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은 임창용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임창용(위), 임창용과 류중일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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