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기본으로 잡아낸 1차전이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25일 신한은행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수능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막상 시험 당일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라고 짐짓 걱정했다. 뒤집어보면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위 감독은 정규시즌 2연패의 기쁨을 모두 잊었다. 위 감독은 “신한으행이 플레이오프서 하는 걸 보니까 역시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신한은행은 KB와의 플레이오프서 매우 강력한 집중력을 갖고 나왔다. 느슨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강력한 수비 집중력으로 KB의 외곽 화력을 완벽에 가깝게 봉쇄했다. 위 감독도 선수들을 더욱 강하게 몰아쳤다. 위 감독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약속한 대로 선수들에게 그날만큼은 훈련을 시키지 않았다. 대신 그 다음날 더 혹독하게 운동을 시켰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결국 기본으로 돌아갔다. “정규시즌 때 했던 것과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기본은 같다”라고 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공격력이 강하다. 공격 대 공격으로 가면 우리가 승산이 떨어진다”라며 수비를 강조했다. 실제 위 감독은 특유의 하프코트 프레스와 전면강압수비를 선보이며 신한은행을 압박했다. 그러나 신한은행도 이를 잘 공략했다. 우리은행의 지역방어 역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승부처에서의 미세한 집중력에서 앞섰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이날 챔피언결정 1차전에 초점을 맞추고 달려온 우리은행이다. 준비가 굉장히 잘 된 모습. 하은주 공략법은 기본이고, 스트릭렌과 비어드가 투입됐을 때 재빠른 매치업의 변화로 미스매치 피해를 최소화했다. 무엇보다도 우리은행의 리바운드 집중력이 너무나도 좋았다. 우리은행은 이날 3쿼터까지 무려 37-17로 리바운드 우세를 보였다. 특히 노엘 퀸이 3쿼터까지 공격리바운드 7개 포함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여기서 우리은행의 득점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 15점 내외로 달아났다. 강력한 리바운드 집중력과 수비조직력이 살아있었다. 신한은행은 4쿼터 초반 결국 자멸했다. 턴오버와 성급한 슛 셀렉션 등이 겹치며 주전들을 뺐다. 반면 우리은행은 20점 이상 앞서고도 기본적인 리바운드, 수비 집중력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기본적인 면에서 앞선 결과였다. 위 감독은 경기 막판까지 흔들리는 집중력을 두고 보지 않고 고함을 질렀다. 철두철미한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
그렇게 우리은행은 단기전서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을 잡았다. 우리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수비도, 공격도 아니었다. 농구의 기본인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위성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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