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서 강한 우리은행 DNA, 역시 강호의 저력

[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역시 우리은행은 승부처에서 강했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이어 2차전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기본적인 체력의 우위에 잘 정돈된 공수 전술, 특히 지역방어와 풀코트 프레스, 하프코트 프레스 등 약속된 플레이에 능하다. 공격에선 헌신적인 스크린과 미세한 움직임 변화로 미들 슛 찬스를 잘 만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노련미에선 검증을 받지 못했다. 검증된 해결사 티나 톰슨의 공백은 분명히 있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까지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집중력을 잃었다. 신한은행은 엘레나 비어드를 투입해 기동력을 강화했다. 곽주영, 김단비 등이 연이어 정확한 야투를 꽂아넣었다. 결국 신한은행은 3쿼터 막판 대추격전 끝에 6점 차로 3쿼터를 마쳤다. 신한은행의 흐름은 4쿼터에도 계속됐다.

결국 4쿼터 종료 5분여전. 한 치 앞도 모르는 접전이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3쿼터 후반부터 확실히 응집력이 떨어졌다. 약속된 움직임을 잘 이행하지만, 임기응변에 대처하는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이 여전히 우리은행 선수들을 “촌스럽다”라고 표현하는 이유. 위 감독은 많은 훈련량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단기전서는 경험을 통해 얻어가는 부분이 더욱 크다.

우리은행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위기에서 임영희가 엄청난 집증력을 발휘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성공했다. 이어 2분여전 신한은행의 공격에 터프한 수비로 맞섰다. 파울 하나 없이 집중력을 극대화했다. 맨투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수비력이 승부처서 빛났다. 박혜진과 이승아도 승부처서 침착한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직전 살얼음 상황을 견뎌냈다. 경기종료 2분여전 52-52에서 신한은행에 공격권을 내줬으나 퀸이 결정적 공격리바운드를 따낸 점, 2점 앞선 경기종료 20여초 전 비어드에게 돌파를 허용했으나 파울 없이 수비한 데 이어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낸 점 등은 우리은행의 강인한 집중력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이었다.

역시 주장 임영희가 승부처애서 대단히 인상적인 집중력을 선보였다. 상황에 맞게 움직이고 직접 팀을 노련하게 조율했다. 결국 승리까지 쟁취했다. 퀸과 굿렛이 파울 없이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잡아낸 점 등은 단연 돋보이는 대목. 여자선수들답게 경기 중에도 응집력이 파도를 쳤지만, 결국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켜냈다. 역시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저력의 우리은행답다. 확실히 강인한 DNA가 있다.

[임영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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