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유소년 집중육성 프로젝트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에 선발(U-12세이하 전북지역 여자 상비군)된 전북 현대 U-12팀 이수인(전주 인봉초 6년)양의 꿈을 향한 이야기가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9년 12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맑은 날씨 속에 3만6246명의 관중들이 모인 가운데 펼쳐진 전북과 성남의 ‘K리그 소나타 챔피언쉽 2009’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매치 볼을 주심에게 건네주던 어린소녀가 바로 이수인양이다. 당시 이 소녀가 그라운드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아갈 때 전광판에는 ‘미래의 여자 축구 국가대표. 이수인 어린이’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전북 유소년(U-12)선수였던 작은오빠를 따라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고산 유소년전용훈련장을 다녔던 이수인양은 자연스럽게 축구공과 친구가 되었고 오빠들이 하는 훈련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면서 축구선수로써 꿈을 키웠다.
당시 전북 유소년팀은 4학년 이하 선수들은 선발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특별히 이수인양을 유심히 지켜본 안재석 유소년감독(현 금산중 감독)의 배려로 3학년 때까지 연습생으로 오빠들과 유소년훈련장에서 뛰고 달리며 즐기는 축구를 시작했다.
여자팀이 없었던 전북현대 유소년 팀에서 이수인양은 인봉초 4학년 때 남자선수들로 구성된 전북 유소년팀(U-12)선수로 정식 등록하며 남자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기본기와 체력을 충실히 키웠고 그와 함께 기술을 연마했다.
특히 유일한 여자 선수라는 특혜를 벗어나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에 충실히 임한 이수인양은 지난 2월 군산에서 열린 ‘2014 금석배 전국학생(초·중) 축구대회’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전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수인양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며 팀의 모든 킥을 담당하는 전담키커다. 전북 유소년팀 정재민 감독은 “남자선수들과의 경합에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돌파력과 정교한 킥이 장점인 선수다. 이제까지 남자선수들과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힘과 스피드가 뛰어나 여자축구선로서 장래가 크게 기대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수인양은 지난 23일 충북 보은에서 열린 ‘제12회 MBC꿈나무축구리그 AL 정규리그’에서 참가 선수 중 유일한 홍일점으로 출전해 포승JSFC와의 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많은 관중들의 찬사를 받았다.
훈련과 경기가 있을 때면 언제나 운동장 한쪽에서 이수인선수를 애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어머니 임정숙(46세)씨는 “전북의 이동국선수를 좋아하는 수인이는 전북현대 경기는 한 경기도 빼지 않고 보며 공부합니다.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웃음)”며 “수인이는 전북현대의 배려로 이만큼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전북현대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되는 선수로 더 성장해줬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마냥 축구하는 것이 즐겁다는 이수인양은 “ 아직 실감이 안 납니다.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더 많이 배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해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겠습니다”며 수줍은 소감을 전했다.
이수인양은 사실 지난해 12월 전북과 자매결연을 맺으며 유소년 운영 노하우 전수를 위해 방문한 프랑스 명문팀 올림픽크 리옹의 19세 이하(U-19)팀 코치 조엘 프레쉐와 U-15팀 장 프랑소와 총괄 디렉터로부터 “좋은 재능과 기술을 갖췄다. 리옹의 여자 유스팀으로 스카우트하고 싶을 정도다”라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수인. 사진 = 마이데일리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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