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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LG가 2연승을 달렸다. 이제 챔피언결정전 주도권을 쥐었다.
LG가 5일 적지 울산에서 모비스를 잡았다. 시리즈 스코어 2-1. 해결사 문태종과 데이본 제퍼슨의 대단한 활약이 돋보였다. 두 해결사가 동시에 폭발하니 견고한 모비스도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날 문태종과 제퍼슨은 모비스 입장에선 도저히 통제가 불가능한 해결사들이었다. 문태종은 25점, 제퍼슨이 22점을 기록했다.
여기엔 LG 김진 감독의 철저한 준비가 숨어있다. 일단 제퍼슨의 폭발력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날 경기를 앞둔 모비스 유재학 감독조차 “일단 공을 잡고 수비자와 붙어버리면 방법이 없다”라고 했다. 제퍼슨은 1~2차전서 모비스의 터프한 수비망을 뚫고 연이어 클러치 득점을 해냈다. LG도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LG가 가장 걱정스러운 건 리바운드였다. 경기 전 만난 김진 감독은 “지훈이에게 골밑을 장악당한 게 컸다. 도움수비를 들어가면서 로테이션을 했는데, 이 과정에서 수비가 무너졌다”라고 했다. 맞다. 함지훈은 어시스트 능력이 뛰어나다. LG는 적절한 간격과 타이밍에 맞춰 함지훈을 지능적으로 수비해야 했다. 그게 되지 않으면서 리바운드를 점령 당했다.
김 감독은 3차전 선발로 리바운드 능력이 있는 크리스 메시를 넣었다. 메시가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대등한 제공권 싸움을 했다. 제퍼슨의 체력을 아껴 승부처에 공격력을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또 하나. 모비스는 문태종 수비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모비스는 가드 이지원을 문태종에게 붙였다. 이게 패착이었다. 문태종은 여유있게 이지원을 요리했다. 문태종은 1쿼터에만 15점을 폭발했다.
제퍼슨이 2쿼터 들어 투입됐다. 모비스는 함지훈을 붙였다. 문태종에겐 스위치 디펜스. 그러나 제퍼슨이 의도적으로 함지훈을 붙여놓고 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제퍼슨이 수비수를 골밑에 몰어넣고 외곽으로 빼주자 문태종에게 오픈찬스가 났다. 슛감이 유독 좋은 문태종은 이걸 모두 점수로 연결했다.
후반 들어 모비스의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제퍼슨은 LG 속공을 직접 이끌었다. 문태종 역시 외곽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며 득점 성공. 이러면서 김종규는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고 리바운드와 수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LG가 확실하게 역할 분담을 하는 느낌. 여기에 모비스가 3쿼터 중반 이후 외곽 스위치 수비에 구멍이 났고 실책을 연발했다. LG는 손쉬운 속공 득점으로 크게 달아났다.
김 감독은 3쿼터 후반 메시를 투입해 제퍼슨을 잠시 쉬게 했다. 그러자 4쿼터 초반 모비스가 무섭게 추격했다. 김 감독은 다시 제퍼슨을 넣었다. 쉬고 있던 문태종까지 넣었다. 두 사람은 김종규, 김시래를 활용한 2대2 게임과 개인기를 활용해 재빨리 볼을 처리했다. 외곽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결합돼 매우 효율적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LG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문태종과 제퍼슨은 상대 파울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파울이 많아 적극적인 수비가 쉽지 않다는 걸 염두에 둔 지능적인 공격. 결국 확률 높은 득점이 만들어졌다. 스코어는 10여점 내외로 꾸준히 유지됐다. 5분연을 남기고 시도한 문태종의 연이은 3점슛이 모두 림에 빠렸다. LG 입장에선 김 감독의 작전 성공과 컨디션이 좋은 두 사람의 집중력 높은 플레이가 빚은 최상의 결과였다. 문태종과 제퍼슨이 동시에 터지자 모비스로서도 막을 도리가 없었다.
모비스는 함지훈과 양동근을 앞세워 추격했다. 경기 막판 양동근과 이지원의 연이은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종료 13초전 제퍼슨이 왼쪽 45도 지점에서 성공한 중거리슛은 예술이었다. 페이드어웨이슛이었는데, 중심이 완벽하게 무너진 상황에서도 공을 림에 집어넣었다. 역시 타짜였다. 모비스는 확실한 해결사 2명이 버틴 LG를 당하지 못했다. LG의 2승1패 리드. 이제 LG가 챔피언결정전 흐름을 장악했다.
[제퍼슨.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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