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죽음의 9연전'도 이제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휴식 없이 9연전을 모두 치르는 NC는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패만 놓고 보면 그리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회복세를 보이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 그리고 선두권을 형성 중인 넥센과의 대결로 얻은 결과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NC는 9연전에 돌입하면서도 변칙 운영 없이 5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6경기 동안 모든 선발투수들이 6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NC는 지난 7일 넥센에 24-5로 대승을 거두며 주목 받았지만 사실 승리의 근간엔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9연전 첫 선발투수로 나선 에릭 해커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NC는 삼성에 연패를 당했지만 모두 1점차 박빙 승부를 치렀다. 허무하게 물러나지는 않은 것이다. 4일 선발투수로 나선 이민호는 5⅔이닝 3피안타 5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해 5선발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에이스' 이재학은 5일 경기에 나서 7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또 한번 7이닝을 버텼다.
NC는 선두권 대결로 주목받은 넥센과의 대결에서는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 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찰리 쉬렉이 선봉장이었다. 6일 목동 넥센전에 나선 그는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7일 등판한 테드 웨버는 2피홈런 6피안타 5실점했지만 그래도 5⅔이닝 동안 8탈삼진으로 버텼다.
김경문 NC 감독은 올 시즌 전부터 "지난 시즌에는 그래도 선발투수진을 갖춘 것은 성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도 NC의 올 시즌을 좌우할 관건으로 불펜을 꼽았다. 그만큼 선발투수진은 안정돼 있다는 평가다.
타고투저가 극심한 올 시즌에는 결국 어느 팀이 투수력에서 조금이라도 우위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이재학-찰리-에릭-웨버-이민호로 짜여진 탄탄한 선발진을 갖춘 NC는 9일 현재 선발 평균자책점 3.92로 가장 뛰어나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3점대를 기록하는 팀 역시 NC가 유일하다. 19승 가운데 12승이 선발승이며 무엇보다 12승 6패(승률 .667)로 승률이 가장 뛰어나다.
9연전 기간으로 압축하면 NC 선발진의 위엄이 더욱 돋보인다. 6경기에서 38이닝을 소화한 NC 선발투수진은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최근 투수진이 안정된 삼성 조차도 선발투수들이 6경기에서 35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고 3경기에서 4.67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5점대 이상이다.
많은 팀들의 운명을 좌우할 9연전은 '타격쇼'로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결국 승패를 결정 짓는 요소는 투수력임을 실감케한다. 그리고 NC는 안정된 선발진을 필두로 선두권 팀들과 맞붙는 최악의 일정 속에서도 버티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재학.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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