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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최고의 아이돌이라고 평가받던 엑소(EXO)에게 위기가 닥쳤다. 바로 멤버 크리스(본명 우이판)가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소송을 냈기 때문. 사실상 팀에서 탈퇴하겠다는 뜻이다.
사실 한 멤버가 팀에서 나가고, 소속사에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가요계에서 간간히 있어오던 일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주가를 높이던 엑소에게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고 이 모든 과정이 멤버들과 소속사에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심지어 소송 시점도 당황스러웠다. 신곡 ‘중독’(OVERDOSE)으로 활동 중이었으며 첫 단독콘서트를 약 일주일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일명 ‘크리스 사태’로 인해 모든 일정과 계획이 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점에서 네티즌들은 과거 SM과 법정 다툼을 벌였던 JYJ나 슈퍼주니어 전 멤버 한경 사건보다 더 거센 비난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남아있는 11명의 엑소 멤버들 역시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단 리더 수호가 인터뷰를 통해 크리스에 대한 실망감을 내비쳤고, 크리스가 리더였던 중화권 유닛 엑소엠(EXO M) 멤버 루한, 시우민, 레이, 첸, 타오도 중국 현지 매체를 통해 “신의를 저버린 행동”이라며 실망감을 표했다.
크리스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장을 내기까지 최소 1달의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사이 그에게서는 어떤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중독’ 무대나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크리스는 팀을 이끄는 든든한 리더였고 멤버들과 잘 어울리는 맏형이었다. 국내에서도 훤칠한 비주얼과 허당 캐릭터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었다.
때문에, 엑소 멤버들 입장에서 크리스는 함께 노력했던 시간을 한 순간에 무용지물로 만든 무책임한 배신자일 것이다.
반면에 크리스의 행동에도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크리스 측은 소장을 통해 “연습생 시절 숙소엔 먹을 것이 없고 인스턴트만 먹어서 소화기능 이상 생겼다. 데뷔 후에는 SM이 연예인으로서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부속품이나 통제의 대상으로 취급했다. 드라마나 영화 제안도 SM이 거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를 옹호하는 네티즌들은 “그가 심각한 심근염을 진단받았다”라며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위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크리스는 SM의 완전한 희생양이 맞다. 그러나 이에 대해 크리스 측은 그 어떤 대답도 내놓고 있지 않다. 한경에 이어 이번 크리스 사건도 담당하게 된 법무법인 한결 측은 “당분간 크리스 관련한 내용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크리스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랑거철, 난 잘 지내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축복이 있길 바라며, 여러분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 나를 지지해주는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그런 의견에 감사하다. 우이판은 항상 여기 있을 것이다”라며 간단한 안부만 전했을 뿐이다. 여기서 크리스가 언급한 ‘당랑거철’은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자신의 힘은 헤아리지 않고 강자에게 함무로 덤비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스가 갑작스럽게 소송을 제기한 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니 각종 루머와 의혹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 됐다.
일단 현재로서 크리스는 엑소 멤버로 활동하기 어렵다. SM 측과 연락이 두절됐을 뿐더러 귀국 시점 역시 불투명하다. 23일부터 열리는 엑소 콘서트에도 참여하지 않는다. 11명의 엑소 멤버들은 현재 바뀐 동선 등을 체크하며 연습에 한창이다.
한편 엑소는 오는 23~25일 총 3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 ‘엑소 프롬 엑소 플래닛’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11명의 엑소 멤버들인 떠난 크리스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지중앙지방법원 측은 크리스가 SM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민사합의 35부에 배당했다. 변론기일은 추후 정해진다.
[크리스(위)와 엑소 멤버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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