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그림자의 리더 역할을 정말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일곱 번에 걸쳐 놀라운 연기 변신을 보이는데 모두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20번째 영화 '일대일'의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 마동석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김기덕 감독의 극찬이 뒤따랐던 탓에 마동석에 대한 기대가 치솟은 것이 사실. 영화가 베일을 벗은 후 마동석은 김기덕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김기덕 감독의 믿음 그 이상을 연기해 냈음을 증명해 보였다.
마동석은 "모든 걸 접어두고 김기덕 감독님의 작품이라 하고 싶었다. 그동안 김기덕 감독님이 러브콜을 보내주셨는데 하지를 못했다. 이번에는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밝혔다.
실제 마동석은 그동안 김기덕 감독의 팬임을 공공연히 언급해 왔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도 출연했다. 이전에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김기덕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던 그였다.
마동석은 "감독님에게는 예술적이 감각이 있다. 감독님의 전작들도 거의 다 봤다. 굉장히 어렵고 힘들 수도 있는데 감독님 특유의 색들이 좋았다. 이번 영화는 전작들과 다른 영화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20번째 영화고 영화의 색도 다르다. 대사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쳐낸 부분들도 있지만 감독님이 '일대일'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하셨다"고 말했다.
그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 캐릭터 등이 마음이 끌어당기지 않았는데 출연을 결심할 마동석도 아니었다. 평소 폭력적 성향을 좋아하지 않는 마동석임에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일종의 테러리스트이자 혁명가였던 그림자의 리더에게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에 그림자 7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마동석은 "인물과 사건 모두가 여러 가지를 상징하고 있다. 우리 영화에 피해자 7명과 가해자 7명이 등장한다. 피해자는 원래 가해자들이지만 현실로 가면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들은 원래 피해자들이지만 현실로 가면 가해자가 된다. 감독님이 '나는 14명의 인물 중 어느 사람에 가까운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내가 연기한 인물은 그 중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람이 그럴 수밖에 없는 의도를 알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마음이 아프지만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당신들은 왜 그래야만 했냐며 질문을 던지는데 그 대사도 세다.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싸우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마동석은 김기덕 감독이 만든 세상에서, 김기덕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전하기 위해, 관객들에게 직접 말을 전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된다. 영화 속에서 '행동하는 인물'인 마동석이야 말로 김기덕 감독을 대신한 집행자나 다름없는 셈.
마동석은 "'일대일'은 그동안의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와 다르다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며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김기덕 감독님이 내 얼굴과 연기를 통해 보여주는 힘을 빌어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마동석이 김기덕 감독의 집행자가 된 영화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과 그림자 7인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마동석, 김영민, 이이경, 조동인, 테오, 안지혜, 김중기, 조재룡 등이 출연했다. 한 여고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상하관계에 따른 인간 군상의 모순을 통해 이 영화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오는 22일 개봉.
[배우 마동석.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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