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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진기한 현상이다. 수사물에서 범인이 밝혀졌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제작진이 범인을 밝혀버렸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이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 이야기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수사물 '갑동이'는 극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너도나도 '갑동이 찾기'에 혈안이 됐다. 형사 하무염(윤상현)과 양철곤(성동일), 오마리아(김민정)는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갑동이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제작진은 지난 12회에 진짜 갑동이가 계장 차도혁(정인기)라는 것을 밝혔다. 20부작 '갑동이'가 8부나 남은 상황이었기에 시청자들은 너무 빨리 이야기를 풀어헤친 것이 아니냐는 걱정스러운 말까지 나오며 "또 다른 갑동이가 있을 것 아니냐", "진짜 갑동이는 따로 있는 듯", "진조 스님(장광)이 의심스럽다" 등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갑동이' 제작진은 "갑동이가 차도혁으로 밝혀졌다"며 "이제 차도혁을 잡아들이는 일만 남았다. 두 얼굴로 살았던 차도혁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그의 추악함이 공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TV 수사물을 접한 시청자들은 일찍이 까발려진 갑동이의 존재에 대해 허무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집중도와 몰입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13일 '갑동이' 측은 "앞으로 걸림돌이 생길 지 모르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카피캣인 류태오, 진짜 갑동이 차도혁이 어떻게 될지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초반에는 갑동이 찾기라는 키워드로 수사물 장르에 의존했으나 점차 공소시효로 그 범위를 확장해나가는 것에 대해 "권음미 작가도 초반에 갑동이 찾기 보다는 그로 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그러다보면 진짜 갑동이를 찾아서 심판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었는데 이야기를 푸는 과정에서 공소시효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있었고 그를 심도있게 다루고자 갑동이를 일찍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진들도 시청자 분들의 다양한 반응을 확인하며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진짜 갑동이가 밝혀졌음에도 수준 높은 추리로 남은 이야기를 추측하는 내용을 보면 놀라울 정도"라며 "앞으로 남은 촬영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끝까지 좋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인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20부작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17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지칭하는 '갑동이'를 추적하는 형사 하무염을 중심으로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스토리를 담고 있다. '갑동이' 17회는 1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케이블채널 tvN '갑동이' 포스터(위), '갑동이' 정인기. 사진 = CJ E&M,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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