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투수 최영필이 팀이 어려울 때 진가를 드러내며 새로운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KIA는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서 4-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는 선발로 나온 에이스 양현종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하지만 양현종이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교체된 이후 곧바로 등판한 최영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팀이 4-1로 앞선 8회초 시작과 동시에 구원 등판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종호와 이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 위기에 처한 것. 하지만 베테랑의 노련함은 여기서 나왔다.
최영필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민우와 조영훈을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큰 각도로 떨어진 포크볼이 승부구였다. 최영필은 다음타자 나성범까지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본인이 만든 위기에서 벗어났다. 만일 이 때 실점을 했다면 KIA로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지만 최영필은 위기에서 스스로 탈출했다.
최영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해 지난 6월 1일 1군에 올라왔다. 하지만 그의 선전을 예상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1군에 합류한 이후 최영필은 불안했던 KIA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27경기에 나와 4승 무패 9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영필은 KIA가 지난 8일 문학 SK전부터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리는 동안 매 경기 등판해 4⅔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근 선발진의 활약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KIA가 최영필까지 계속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욱 치열해진 4위 싸움에서 한 발짝 앞서갈 수 있다. 특히 4위 롯데가 4연패에 빠지며 주춤한 사이 7위 KIA는 롯데에 2경기차까지 따라갔다. 닿을 듯 말 듯했던 4위가 다시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KIA 팬들 사이에서는 최영필이 없었다면 올 시즌 KIA의 성적은 지금보다도 더 안 좋았을 것이라는 말이 오갈 정도로 그의 활약은 눈부시다. 실질적으로도 KIA 마운드에서 그의 존재감은 크다. KIA의 핵심 계투요원으로 자리 잡은 최영필이 남은 시즌 동안 KIA 마운드의 맏형으로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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