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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연극 '우리 노래방에 가서 얘기 좀 할까?' 배우들이 남다른 합류 소감을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우노얘') 프레스콜에서는 민준호 연출을 비롯 배우 김용준, 진선규, 김민재, 유지연, 백은혜, 김호진, 김대현, 윤나무, 박민정, 노수산나, 정선아, 이지해, 차용학, 이석, 홍우진, 오의식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밝혔다.
소녀1 역과 노래방 주인을 번갈아 맡은 정선아는 "노래방주인 역할은 2008년부터 내가 원조 주인이다. 아직은 자신감이 있다. 제가 서른다섯인데 소녀 역할은 스물한살이다. 클럽 죽순이다"며 "클럽에 언제 갔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지해랑 가려고 했는데 서른다섯살은 입장 불가더라"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에서 클럽을 치고 영상들을 봤다. 실제로 클럽에 가보지 못해 연기에 많이 녹여내지 못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노래방주인은 다른 배우들이 너무 잘 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하겠다"고 말했다.
아들 역 김대현은 아들의 찌질함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은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여자친구한테 이런적이 있다"며 "무릎까진 아니고 울면서 매달린 적이 있다. 웃통을 벗고 이러진 않았다. 남자라면 이런 경험이 다 있지 않을까 한다"고 고백했다.
노래방 주인 역 오의식은 공연 중 불편한 것을 묻자 "불편한 점은 연출님이 불편한 부분을 디스하는 것이 빠졌다는 게 불편한 점이다. 민준호 혼자 예술하니, '유도소년' 본받자 이런 것이 빠진 게 아쉽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노래방 주인 역 홍우진은 "열심히 내 얘기를 접목시켜 쓰려고 했다. 마찬가지로 연출이 많이 잘랐다. 제 이야기하고 좀 연관을 시키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아들 역 윤나무는 팀워크에 대해 "너무나 좋았다. 일단 빤스게임으로 대동단결 됐고 전체적으로 선배님들 많이 계시고 내가 남자 막내인데 다들 아버지 세 분은 나를 아들처럼 잘 대해 주셨다"며 "여자 파트너 두 명은 정말 나를 비참하게 만들어줬다. 다들 호흡이 좋아 간다에서 연극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털어놨다.
백은혜는 아줌마 역에 대해 "처음에 민준호 연출님 처음 뵀을 때 '쟤를 언제 한 번 아줌마를 시켜야 하는데'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 자신감이 있었는데 처음엔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 연습 하면서 정말 많은 아줌마를 거쳐 오늘의 푼수 아줌마가 된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역 진선규는 김용준, 김민재와의 차이점을 묻자 "차이점은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 다르게 생겼고 목소리도 다르고 사투리를 쓰고 안 쓰고도 다르다. 물론 연출이 만들어준 큰 동선이나 디테일한 부분들 말고는 정말 모든게 다 다르다"며 "(김)민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노안을 가졌고 조폭 같은 느낌의 강한 아빠다. 용준 형은 지금 이 모습이 아버지 같고 살아 있다. 나는 조금은 유들한 아버지 같다"고 밝혔다.
아줌마 역 유지연은 "간다 작품을 너무 좋아했다.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연령대가 높은 역할이라 저를 불러 주셨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이런 팀이 있을 수 있지 할 정도로 행복했다. 팀원들이 밝고 에너지가 너무 좋다. 같이 있으면 너무 좋고 힐링 되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 김민재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게 좋다. 어릴 때는 어디에 정착할 수 없던 연극쟁이였는데 민준호 연출님 만나고 20대를 연극 하면서 많이 배웠다"며 "지금 무대에 선 것 자체가 되게 좋다. 연기 잘 하겠다는 생각보다도 매순간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는 느낌이 되게 많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민준호 연출은 "별 준비 없이 올 때가 더 감동적인 것 같다. 알고 온다고 더 재미있지 않을 것이다. 노래방 주인 역시 소통을 위한 인물 중 한 명이다"며 "메시지를 남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렇게 살아' 이런걸 별로 안 좋아하는 연출이다 보니 외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결정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민연출은 "최대한 우리가 많이 겪는 군상들을 날 것처럼 보여주면 어떨까 한다. 연결되지 않는 고리들을 느끼는 거니까 내려 놓고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나와 할아버지',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를 집필하고 연출한 민준호의 또 다른 대표작.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소통'의 부재로 서로 멀기만 한 관계들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김용준, 진선규, 김민재, 유지연, 백은혜, 김호진, 김대현, 윤나무, 박민정, 노수산나, 정선아, 이지해, 차용학, 이석, 홍우진, 오의식 등이 출연한다.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는 오는 10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포스터. 사진 = 스토리피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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