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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류현진의 부상이 일단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애틀란타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2사 1,2루 상황서 갑작스럽게 강판했다. 2사 1루서 B.J. 업튼에게 볼넷을 내줌과 동시에 고통을 호소했다. 오른쪽 허벅지 뒷편을 부여잡았다.
곧바로 미국 현지 중계진은 햄스트링 부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LA 다저스는 구단 트위터에 류현진의 엉덩이 근육 통증을 알렸다. 햄스트링은 아니지만, 결국 햄스트링과 연관된 부위다. 야구 선수가 가장 흔히 다치는 부위다. 메이저리그서 17년간 뛴 박찬호도 베테랑이 되면서 햄스트링으로 수 차례 고생했다.
햄스트링, 엉덩이 근육 부상은 결국 피로누적이 원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년차인 올 시즌에도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장거리 이동, 시차 적응 등에 부담이 되지 않았을 리 없다. 첫 시즌인 지난해보다는 적응이 됐지만, 한국 시절보다 피로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까지 137⅓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거의 6이닝씩을 꼬박 소화했다. 이날 전까지 퀄리티스타트 17회로 내셔널리그 6위였다. 매 경기 7~8이닝 이상 잡아먹는 이닝이터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6~7이닝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계산된 투수였다. 당연히, 부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류현진이 아무리 유연성이 좋다고 하더라도 정규시즌 5개월째에 접어든 지금, 누적 된 피로로 몸이 정상수준일 리 없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이 기회에 류현진의 몸 상태를 확실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LA 다저스 구단도 LA로 돌아가면 류현진을 다시 한번 정밀검진 시킬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몸 상태를 파악한 뒤 철저하게 체크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1~2시즌 반짝하고 메이저리그서 사라질 정도의 투수가 아니다. 엄청난 재능으로 메이저리그서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다. 5년~10년 이상 정상급 좌완으로 활약해야 할 한국야구의 자산이다.
메이저리그서 17년간 뛴 박찬호도 30대가 되자 허리통증과 햄스트링으로 엄청나게 고생했다. 텍사스 시절 먹튀 소리를 들었던 근본적 원인이다. 류현진은 아직 27세지만, 지금부터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5월 어깨 통증에 이어 올해만 두 차례 부상 소식이 들렸다. 심하지 않다고 안도할 게 아니라 경각심을 갖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단순히 향후 등판일정이 중요한 게 아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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