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26명의 조성환도 롯데 자이언츠의 5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날 은퇴식을 치르는 조성환에게 승리를 선물하진 못한 롯데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0-3 영봉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전적 45승 1무 55패로 6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4위 LG(48승 1무 55패)와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이날 롯데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조성환의 현역 시절 등번호였던 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조성환이 직접 뛰진 않지만 은퇴식을 치르는 그를 대신해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미였다.
경기 전 롯데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조성환은 "아직 4강에 근접해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격려했고, 김시진 롯데 감독은 "남은 28경기 목숨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의지와는 달리 시작부터 꼬였다.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1회말 2아웃을 잡고 LG 박용택에 볼넷, 이병규(7번)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이후 마운드를 지킨 7회까지 단 한 차례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타선도 침묵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한 명씩 출루했지만 1루만 밟다 끝났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으나 박종윤의 잘 밀어친 타구가 LG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에 걸려 6-4-3 병살타가 됐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결국 8회초 등판한 김성배와 이명우가 추가 2실점하며 흐름을 완전히 넘겨주고 말았다.
8회말 2사 후에는 하준호가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려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에 나갔지만 후속타는 터지지 않았다. 참 지독히도 안 풀렸다. 26명의 조성환이 '영원한 캡틴' 조성환을 위해, 그리고 팀의 4연패 탈출을 위해 한 몸을 바쳤지만 결과는 슬펐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위), 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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