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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건강관리 초비상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1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서 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2경기 연속 승수쌓기 실패. 15승 실패도, 4실점도, 샌프란시스코와의 극심한 서부지구 우승 경쟁 중에 발생한 부진보다도, 류현진이 1이닝만에 내려갔다는 게 핵심이다. 몸에 이상이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구속이 90마일을 거의 넘기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경기를 생중계한 MBC에 따르면, 류현진의 데뷔 후 최소이닝 소화 이유는 미세한 어깨통증으로 밝혀졌다. 류현진은 벌써 올 시즌에만 세 차례 부상을 호소했다. 류현진의 향후 행보는 또 다시 불투명해졌다. 정규시즌서 몇 차례 더 등판할 수 있을지, 포스트시즌에 나갈 경우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도 알 수 없게 됐다. 류현진의 정규시즌 막판 부상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에 너무나도 큰 악재다.
류현진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류현진은 4월 28일 콜로라도전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약 1개월간 쉬었다.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5월 22일 뉴욕 메츠전서 돌아왔다. 8월 14일 애틀란타전서는 엉덩이 통증을 호소해 9월 1일 샌디에이고전서 돌아오기 전까지 보름간 쉬었다. 그리고 이날 부상까지. 올 시즌 유독 부상이 잦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162경기 대장정이다. 선발투수가 많은 승리를 쌓기에 좋은 조건이다. 때문에 매 시즌 좋은 재능을 지닌 투수들이 세계최고 타이틀을 놓고 겨룬다. 이는 순위다툼과는 별개로 야구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한국 팬들이 류현진을 보면서 자랑스러워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류현진은 세계 최고 투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서 당당히 다승왕 경쟁을 펼쳤다. 심지어 두 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올랐다는 걸 감안하면 류현진 재능은 알아줘야 한다.
하지만,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건강이 보장되지 않으면 가치는 떨어지게 돼 있다. 일본에서 역대 최고의 재능을 보여줬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뉴욕 메츠),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 안착한 다나카 마사히로 역시 건강에 문제를 드러내며 가치가 떨어졌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조니 쿠에토(신시내티)가 현재 내셔널리그 최고투수로 불리는 건 구위도 뛰어나고 경기운영능력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커쇼의 경우 시즌 초반 부상으로 약 1달간 쉬었지만,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뒤 7~8이닝씩 꼬박 소화해도 전혀 몸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만큼 몸 관리를 잘한다는 방증.
류현진에게 이번 부상이 뼈 아픈 건 메이저리그 데뷔 첫 15승, 2000년 박찬호 18승 같은 기록을 세우지 못해서가 아니다. 한 시즌에 세 차례 부상을 호소하며 건강과 몸 관리에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저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 뼈 아프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부상이 잦다. 우연이라고 해도 결국 류현진이 감당하고 극복해야 할 문제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서 롱런해야 한다. 그렇다면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수다. 아프면 그 좋은 재능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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