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잘 안 된 부분을 보완하겠다.”
정규시즌 4연패를 달성한 삼성.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목표는 당연히 국내 최초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서 잘 안 된 부분을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보완하겠다.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공부하겠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11월 4일에 열린다. 삼성에 19일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선수들은 16일 대구 KIA전으로 정규시즌을 끝낸 뒤 1~2일 쉬고 곧바로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디펜스 야구 명성 회복
삼성은 시즌 중반까지 여유있는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8월 말과 10월 중순 두 차례 5연패를 당했다. 이 기간 전반적으로 투타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삼성의 특장점인 디펜스 야구가 크게 흔들렸다. 불펜 필승조가 몇 차례 역전패를 허용했다. 내야진의 실책도 자주 나왔다. 류 감독이 말한 ‘잘 안 된 부분’은 이것일 가능성이 크다.
불펜진은 푹 쉬면서 전열을 정비하는 게 최선. 한국시리즈까지 충분한 휴식과 연습경기를 거쳐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삼성 투수들은 한국시리즈 노하우가 충분하다. 류 감독은 “안지만과 차우찬이 아시안게임까지 치르면서 지친 게 사실”이라고 한 적이 있다. 두 주축 불펜 투수들은 일단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희소식도 있다. 팔꿈치 수술 및 재활을 마친 권오준이 1군에 합류했다. 16일 대구 KIA전서 시험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류 감독은 “권오준의 구위를 확인하겠다. 경험이 많고 볼을 갖고 놀 줄 아는 투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지난 2년간 자리를 비웠던 권오준의 가세는 삼성 불펜에 큰 도움이 된다. 올 시즌 다소 부진했던 또 다른 사이드암 심창민의 합류 가능성도 있다. 삼성 불펜 높이는 한국시리즈서 높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수비의 경우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에 충분히 반복 훈련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지난 3년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수비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실책을 줄이고 수비 능력을 향상하는 방법은 훈련뿐이라는 게 류 감독을 비롯한 대부분 지도자의 생각. 적절히 땀을 흘리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법. 지난 2~3년간 한국시리즈서 보여줬던 50%, 75% 수비 등 견고한 내야수비 조직력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확정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확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는 27명 등록 26명 출전이다. 한국시리즈 도중에는 엔트리 변경은 불가능하다. 당연히 신중하게 짜야 한다. 한국시리즈 상대,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엔트리에 합류할 선수들은 소폭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삼성은 부상자와 부상에서 회복하는 몇몇 선수가 있다. 변수다.
위에서 거론한 권오준과 심창민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등록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예년보다 마운드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두 사람의 몸 상태만 괜찮다면 합류 가능성은 충분하다. 류 감독은 작년에는 투수를 12명으로 구성했다. 그는 “투수를 12명으로 할지 11명으로 할지 고민이다”라는 말을 며칠 전부터 했다. 단기전에선 마운드가 매우 중요하다.
투수 숫자가 결정되면 자연스럽게 야수 숫자도 결정된다. 작년에는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5명이었다. 기본적으로 꼭 들어가야 할 주전들 외에 대수비, 대주자, 대타 요원의 숫자는 류 감독의 의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들은 컨디션, 한국시리즈 상대, 투수 엔트리 등에 따라 구성원이 달라질 전망. 또한 박석민, 조동찬 등 부상 치료를 진행 중인 야수들의 컨디션도 중요한 변수.
▲철저한 상대분석
류 감독은 “철저하게 상대를 파악하겠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팀의 최대장점은 지친 선수들이 충분히 쉴 수 있다는 점. 그에 못지 않게 좋은 점이 상대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한국시리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서 혈전을 벌이는 팀들을 훤히 들여다본 뒤 한국시리즈에 임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서 만날 팀의 강점과 약점,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미리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은 정규시즌으로 끝이다. 포스트시즌은 완전히 다르다”라고 했다. 정규시즌 막판 흐름과 분위기가 좋았던 팀도 포스트시즌서는 달라진다. 그 팀의 객관적인 장점과 단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돼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파트너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공략 포인트를 정하고 한국시리즈에 들어갈 수 있다.
반면 삼성을 한국시리즈서 만날 팀은 플레이오프서 소모된 에너지를 적절히 회복할 시간이 적다. 또한, 삼성의 객관적인 준비사항을 파악할 여유도 없다. 때문에 한국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직행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환경. 삼성은 이런 시스템의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정규시즌 128경기 1인자가 당연히 누려야 할 어드벤티지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대구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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