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윤욱재 기자] 정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LG가 마침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그것도 시즌 마지막 날에.
LG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5-8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LG의 시즌 순위는 확정된 것이 아니었다. 5위 SK의 강한 추격을 받고 있었다. 시즌 최종전에서 패배한 LG는 끝내 5할 승률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SK가 넥센에 2-7로 패했기 때문. 비록 LG는 승리하지 못했지만 넥센의 승리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이날 LG는 '에이스' 코리 리오단을 제외하고 모든 투수들이 대기한 만큼 총력전을 벌였다. 그런데 선발투수 우규민이 2⅓이닝 4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는 등 초반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윤지웅, 임정우, 에버렛 티포드, 신정락, 신재웅 등 나올 수 있는 투수는 거의 다 투입됐지만 롯데의 일격을 막지 못했다.
가뜩이나 롯데는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데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시진 감독이 "오늘(17일)을 끝으로 자진 사퇴하겠다"라고 밝혀 분위기가 뒤숭숭해 보였지만 오히려 이것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전투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롯데가 겁없이 나올 것이다. 거기에 말려 들면 안 된다"라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현실로 드러났지만 LG가 총동원한 투수들은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LG로선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넥센이 SK를 꺾은 것이 다행이었다. 서건창이 사상 첫 200안타, 강정호가 유격수 사상 첫 40홈런 등 굵직굵직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었던 것이 LG에겐 호재였던 셈이다.
서건창은 1회말 우익선상 2루타로 사상 첫 200안타 고지를 밟았고 같은 이닝에 강정호의 시즌 40호 홈런이 터졌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선수들의 활약 속에 넥센은 시즌 최종전을 승리했고 이로써 LG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넥센이 승리를 확정한 순간, 휴대폰 DMB 중계로 이를 확인한 사직구장의 LG 팬들은 일제히 환호했고 '무적 LG' 구호를 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축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