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진웅 기자] “플레이오프보다 오히려 편하게 던졌다.”
넥센 불펜의 필승 계투조로 활약 중인 조상우는 지난 4일 생애 첫 한국시리즈 경기를 마치고 특유의 담담한 표정과 함께 이 같이 밝혔다. ‘통합 4연패’를 노리고 있는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경험했지만 스무살이라는 나이답지 않은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상우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2로 맞선 7회말 등판해 8회까지 2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후 8회초 강정호가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4-2로 승리해 조상우는 한국시리즈 첫 승도 따냈다. 지난달 27일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2승을 기록하게 됐다.
박빙의 상황에서 등판했던 조상우였지만 그는 경기 후 담담한 표정과 함께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그는 “제가 긴장 같은 것은 잘 안하는 성격이어서 정규시즌과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했다”며 “(마운드에 올라가면) ‘내가 막아야 하는 상황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상우는 “동점 상황에서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다. 8회초 역전하고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이것만 막으면 뒤에 손승락 선배가 있으니 잘 막아줄 것이라 생각했다”며 “플레이오프 때보다 편했던 것 같다”고 한국시리즈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4일 경기를 앞두고도 조상우는 “플레이오프 때와 상대 팀만 바뀌었을 뿐이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이번 시리즈가 마지막 경기이니깐 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 큰 부담은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 대한 압박감을 크게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지만 조상우는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되돌아보면 조상우는 기복 있는 투구를 보여준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역전승의 발판을 놓으며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실점했다. 3차전에서는 조금 나은 모습을 보였지만 ⅔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하며 아쉬운 투구를 보여줬다. 넥센 필승조로 활약 중인 조상우이기에 그의 기복 있는 투구는 넥센의 약점이 될 수 있다.
조상우도 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 후 “기복이 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그 점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경기 영상을 보면서 좋았을 때 어떻게 던졌는지 체크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규시즌 때는 힘으로 타자를 상대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가운데 몰리게 되면 아무리 빨라도 큰 것을 맞을 것 같아 스피드보다는 제구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상우는 정규시즌 동안 삼성과의 경기에 4차례 등판해 4⅓이닝을 소화하며 16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래서인지 삼성에 대해 두려움보다는 자신감 있는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통해 그 자신감이 괜한 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조상우가 남은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본인 말대로 기복을 줄여 꾸준한 호투를 펼치며 팀의 사상 첫 우승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센 조상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